리뷰593 공손함이 부른 개혁 - 중풍손 중풍손, 공손함이 부른 개혁 왕안석(王安石, 1021년 12월 18일~1086년 5월 21일), 중국 역사에서 명실상부한 개혁의 아이콘이다. 신법이라는 과감한 개혁안으로 송나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던 인물. 개혁은 너무 급진적이었고,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워낙 포부가 컸던 탓일까. 욕심을 부리다가 감당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간 그의 행적은 그를 권력의 화신으로 보이게도 한다. 하지만 좀 더 밀착해서 그와 만난다면 의외의 왕안석과 만날 수 있다. 얼굴에 때가 끼어 검게 되어도 모르는 무심함, 한 가지 반찬으로 식사할 수 있는 소박함, 정치 개혁의 조건이 사라지자 미련 없이 불교에 귀의하는 모습. 세속의 어떤 욕망도 그를 무겁게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는 늘 '때'를 강조했다. 개.. 2015. 12. 17. [임신톡톡] 출산 후 증상(3) - 아픔의 마디를 넘어 앎의 의지를 촉발하자 아픔의 마디를 넘어 앎의 의지를 촉발하자- 출산 후 여러 가지 증상들(3) - 여성의 몸은 변화가 잦다. 여성은 월경과 폐경, 임신과 출산과 같은 전혀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매번 환경이 바뀜에 따라 몸은 그것에 맞게 변화의 진통을 겪는다. 변화의 중심에는 월경이 있고,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임신과 출산이다. 변화는 늘 신체의 내부에서 일어나지만, 그 변화는 외부와의 끊임없는 접속 가운데 일어난다. 그 흐름이 파동을 만들고 에너지를 생성한다. 이 파동과 에너지가 여성의 몸을 ‘땅의 어머니, 창조의 어머니’로 만든다. 그런 점에서 출산을 겪은 여성의 몸은 이제 막 창조를 끝낸 땅의 몸과 마찬가지다. 신체의 변화와 고통이 격렬한 만큼 회복하는 데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변화된 자.. 2015. 12. 10. 삶은 여행 중 - 화산려 삶은 여행 중 - 화산려 - 한 노인이 양로원 1층의 자기 방 창문을 열고 화단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자신의 백 회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중이다. 밤색 재킷과 바지 차림으로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길을 나선 것이다. 이 희귀한 노인의 이름은 알란 칼손. 지독한 역마살의 소유자다. 알란의 이력 한번 들어 보면 내 말이 이해되시리라. 스웨덴 플렌 시의 소읍 윅스훌트에서 출생. 24세가 되던 해에 고향을 떠나 헬레포르스네스 주물 공장에서 일함. 스페인 사회주의자 에스테반을 만나 스페인으로 떠남. 미국으로 건너가 핵폭탄 개발이 한창이던 로스앨러모스의 국립 연구소에서 웨이터로 일함. 쑹메이링의 국민당을 돕기 위해 중국으로 떠남. 이란 테헤란의 비밀경찰 감옥에 갇힘.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따라 모스크바로 감... 2015. 12. 3. [임신톡톡] 출산 후 증상(2) -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결과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결과- 출산 후 여러 가지 증상들(2)- 서칭 포 슈가 맨(Searching for Sugar Man, 2011)이란 영화를 보았다. 그는 미국의 빈민가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성을 인정받아 대형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음반을 냈다. 하지만 고작 6장이 팔렸을 정도로 결과는 참담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 날 남아공에서 그의 노래가 불리기 시작한다. 어떤 경로로 흘러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남아공 사람들 가슴에 그의 노래는 스며들었다. 남아공에서 얼굴 없는 가수 로드리게즈는 죽은 것으로 여겨졌다. 자살했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할 뿐이다.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의 죽음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상과 달리 그는 죽지 않았고 남아공에서 인기 폭발인지도 모른 채 그는 청소부, .. 2015. 11. 2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