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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길 위에서 만난 역사3

곰진이 남산 답사기 최종회 - 퇴근길에 만난 남산 이야기 퇴근길에 만난 남산 오후 6:00 정각, 이미 10분 전부터 퇴근할 준비를 마친 나는 오늘도 칼퇴근을 한다. 동지가 지나고 해가 길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퇴근길은 어둡다. 눈으로 얼어붙은 삼순이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내가 자주 퇴근길로 이용하는 ‘남산 북측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남산은 한겨울 특히 오늘처럼 눈으로 빙판길이 되는 날에는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 남산은 어디를 가도 지척에 사람이 사는 동네가 있고,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하는데 지금처럼 ‘인간친화적인’ 남산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게다가 북측 산책로는 중간 중간 공공기관의 건물이 있어서 더 마음이 놓인다. 물론, 이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2014. 1. 23.
곰진이의 남산 답사기 ② 점심시간 산책길 이야기 점심시간 - 산책길에서 만난 남산 이야기 참 이상한 일이다. 왜 하루 24시간 중에서 유독 오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일까. 출근하고 무언가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시계바늘이 열두 시를 가리킨다. 마음은 ‘아니 벌써?’라고 놀라지만 배꼽시계는 정직하게도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침에 챙겨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속이 더부룩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오후 반나절을 절전모드(?)로 보낼 게 뻔하다. 소화도 시키고 잠도 깰 겸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타워까지 오르기로 한다. 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꼭대기까지 등산을 하겠다니! 점심산책 치고는 좀 과한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산은 동네 야산이 아니다. 남산에는 점심시간 한 시간이면 충분히 서울타워를 보고 내려올 수 .. 2014. 1. 16.
곰진의 남산 답사기 - ① 나의 출근길 이야기 곰진이가 출퇴근길에 만난 남산 이야기! 남산, 이곳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거남리. 이곳은 내가 19년 동안 살았던 집 주소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행정단위인 거남마을의 주민이었다. 쉽게 말하면 시골 촌놈. 가장 가까운 도시는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 나가야 닿을 수 있는 대구였다. 그런 깡촌(!) 출신인 내가 처음으로 서울에 온 건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였다. 서울은 굳이 특별한 장소가 아니어도 나의 시선을 끌 만했다. 모든 게 신기한 것 투성이었다. 전쟁기념관을 구경하고 강변도로를 달리는데 선생님이 순간 소리를 지르셨다. “애들아 저기 남산이랑 남산타워 보인다. 구경해라!” 그 말에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아이들의 시선이 일순간 남산타워 쪽으로 쏠렸다. .. 2014.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