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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리뷰대회 당선작] 운명을 따르지 말고, 사용하라! 운명을 따르지 말고, 사용하라! (리뷰 도서 :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등 김미솔 전에 엄마가 내 사주를 보고 온 적이 있다. 점쟁이는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내 귀를 강타했던 조언이 하나 있었다. 나의 팔자 중 토 기운에 해당하는 미토가 공망이라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이었다. 점쟁이는 이 토기운을 채워줘야 한다고 했다. 공망이란 무엇인가? 그 기운이 계속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점쟁이는 미토가 공망인 채로는 좋은 남자를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줬던 구체적 실천방안은, 미토에 해당하는 동물인 ‘양sheep’을 항시 지니고 다니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공망을 조금은 채울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양 이미지를 별별 곳에 다 붙이고 다녔다. 하지만 .. 2023. 5. 29.
[리뷰대회 당선작] 나눔을 모으는 공부 나눔을 모으는 공부 (리뷰도서: 『내 인생의 주역』) 2등 한은경 사주가 궁금해 남산을 기웃거린 후, 직장을 다니며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한 지 여러 해가 흘렀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좋은 성적을 받아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가는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왔다. 경쟁을 하고, 노력한 끝에 성과를 맛보는 공부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강학원에서의 읽고 쓰는 공부는 완전 새 세상이었다. 당장의 이익이나 효용에 아등바등하지 않고, 비로소 삶을 가꾸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다. 그러면서도 오래 가지고 있던 습성 탓인지, 이 공부의 장에서도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주기적으로 올라왔다. 세미나에서 멋진 의견을 내놓고, 에세이 발표 때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 단계씩 나아가는 .. 2023. 5. 26.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묻고 마주하며 당당하게 나아가라 묻고 마주하며 당당하게 나아가라(리뷰 도서 : 고미숙, 『고미숙의 인생 특강』) 2등 박소연 나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부모님은 학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고 학교가 재미없어지면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정말 신나게 1학년을 보냈기에 2학년이 되었을 때 되려 조금 지루해졌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홈스쿨러가 되었고 비교적 속 편한 십 대를 보냈다. 시간이 흘러 또래 친구들은 하나둘 대학에 가거나 일찍 취업해 직장인이 되었다. 가고 싶은 학과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직장에 다니며 자기 밥벌이를 하는 친구들이 보였다. 그땐 내 삶이 ‘총체적 난국’ 같이 느껴졌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는 이런 상태가 너무 불안했다. 그래서 차라리 달.. 2023. 5. 25.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초심지인’의 동기와 비전, 회향 ‘초심지인’의 동기와 비전, 회향 (리뷰도서 : 성태용,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불교 강의』) 2등 성민호 그래, 바로 ‘초심지인’(初心之人)이로구나! 명함에 적을 만한 근사한 문구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초심지인은 ‘처음 마음을 일으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계초심학인문』의 첫구절이다. 그렇다면 ‘초심’이란 무엇인가? “초심은 향상심, 곧 내가 보다 나은 존재가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39쪽)이다. 아직 쑥스러움이 좀 있지만,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그리고 나 스스로를 돌아볼 때 이 ‘향상심’이라는 말을 꺼내어 보리라. 나는 나날이 나아가고자 배우며 살아가는 초심자다. “오늘보다 더 훌륭한 사람,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 오늘보다 더 멋있는 사람, 오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2023.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