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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213

[나의 은퇴 이야기] 밟지 않은 땅을 의지하기 밟지 않은 땅을 의지하기 희수(고전비평공간 규문) 1.달라진 출근길 벽돌이 든 것 같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혜화역에 내린다. 중얼중얼 논어의 문장을 암송한다. 자왈, 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할까 근심해야 한다. 논어, 학이 16장),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옹야 18장) 논어를 읽고 각 챕터마다 자신이 픽한 문장 가운데 선정된 다섯 구절을 암기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사서와 노장을 일요일과 수요일에 공부한다. 혜화역에서 규문까지 가는 길은 춥기도 했고.. 2025. 4. 7.
북드라망 2024년 정산해 봅니다!and 새해에는 부디 모든 면에서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북드라망 2024년 정산해 봅니다! and 새해에는 부디 모든 면에서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and 북튜브 독자님들!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너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건과 사달과 난이… 많았던(그리고 진행 중인) 2024년이 드디어 저뭅니다(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갑진년이 저물려면 아직 한 달여 더 남았습니다....). 원래 연말에 이렇게 인사드릴 때는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하며 감사한 일들을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며, 감사의 말씀과 각오를 다지곤 했는데요, 올해는 정리를 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 2024년에 저희가 했던 활동을 한번 이 자리를 통해 기억을 더듬어 보며 독자님들께 마무리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북드라망-북튜브 2024년 초대.. 2024. 12. 31.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리뷰] ‘살아감’에 대한 생각 ‘살아감’에 대한 생각 이기헌(인문공간 세종)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오선민 선생님의 신간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읽으면서 그런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관계’다. 작가는 시종일관 사람 그리고 물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매일 만나고 함께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해나가야 하는 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 주의를 두지 않는 물건까지도 여기에 포함되다니. 작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1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인물들의 관계 맺음, 또 그들 주변에 배치된 물건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나는 많은 사람 속에 뒤섞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용히 혼자서 다른 존재들의 끄달림 없이 .. 2024. 12. 30.
[북드라망 철학 PT 후기] 8주간의 뇌-근육통, 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8주의 ‘철학PT’ 8주간의 뇌-근육통, 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8주의 ‘철학PT’정사랑 원래 북드라망은 제가 좋아하던 출판사입니다. 제가 즐겨 읽는 책들을 많이 출간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은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거나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들을 일상과 접목시켜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들입니다. 대개 북드라망 책들은 이 두 가지 부류 중 하나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평소에 북드라망 출판사의 신간 소식을 sns를 통해 듣고 있었죠. 그러다가 ‘철학PT’에 대한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긴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도파민 중독자인 저에게 갱생 프로그램으로 딱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죠. 도파민 중독자답게 이런 것 끝까지 못하거든요. 그러나 대개 제 인생에 중요한 일들은.. 202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