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동물병원에 갑니다5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上)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上) 동거-인간의 사랑, 병을 만들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다. 옛날엔 자기 팔자가 너무 사나울 때 차라리 개 팔자가 낫겠다며 한탄하는 말로 자주 쓰였다고 한다. 그땐 어지간히 나쁜 팔자가 아니라면 그래도 개보단 사람 팔자가 낫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물론 이 말은 지금에도 많이 쓰인다. 옛날과는 사뭇 다른 의미로. 꼭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요새 개 팔자가 어떤지는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반려동물 사료(거의 식사다)부터 해서 강아지 유치원(심지어 학년제다), 반려동물 전용 생일 케이크(수제다), 명품 브랜드에서 만든 개 옷(강아지는 프X다를 입는다) 등등등등등…. 이쯤 되면 다음 생엔 누구네 집 개,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이 왜 나오는.. 2022. 6. 15.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下)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下) 대칭성, 거대한 흐름 속 ‘생명’ 그렇다면 어떻게 제3의 길을 뚫을 것인가? 내가 치료-인간으로써 느끼는 무기력이란 인간이 타 동물과 맺는 관계에 대한 상상력의 결핍에서 왔다. 인간이 타 동물들을 관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동물들과 관계 맺는 방법은 없을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마땅한 대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간 여행이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아주 멀리까지 가 봤다. 한 3만 년 정도? 구석기를 사용하던 3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는 비록 문자를 통해 기록을 남기진 않았지만, 그들의 철학을 담은 신화만은 구전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선사 시대 신화를 인류 최고(最古)의 철학이라고 하며, 신화를 통해 당시 인간은 여타 생명체들과의 관계에서 ‘.. 2022. 4. 18.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대칭성 치료학(上)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 대칭성 치료학(上)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 치료-인간, 치료에 대해 묻다 구글 검색창에 ‘수의사’, ‘직업’을 검색해 보자. 한창 미래 직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수의사란 직업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이 넘쳐난다. 그들이 바라보는 수의사란 직업은 어떨까? 자격증을 따는 전문성 있는 직업이고, 내부 분야도 다양하고, 점점 커가는 반려동물 시장을 고려해 봤을 때 미래도 보장되어 있다. 고로 별 다섯 개, 땅땅땅. 이것만 들어서는 정말이지 완벽한 직업 같다. 그런 수의사 자격증을 6년 들어 힘들게 땄다고 치자. 대학을 졸업하고 나오면 20대 중후반, 남자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면 거의 30대가 된다. 20대 청춘을 갈아 넣어 얻은 자격증이니 다들 얼마나 열심히 일할까? 그런데 내 주위만 둘러봐도 마냥 그렇지만.. 2022. 3. 28.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수의사, 한 마리 호모 사피엔스가 되다(下) 수의사, 한 마리 호모 사피엔스가 되다(下) 호모 사피엔스, 인간의 무게를 덜다 동물 복지의 최첨단에 위치하는 동물병원의 현장마저도 인간 중심적인 치료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런데 동물병원을 찾아오는 동물들이란 거의 가족이다시피한 ‘반려’동물들이 아니던가. 때는 바야흐로 반려동물 천만 가구 시대. 도시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대편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점차 많은 사람들이 사람보단 동물과 함께 살기를 선택하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관계란 이미 주위의 얄팍한 인간관계보다 더 큰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동물을 단순히 제 만족으로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면, 동물과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고민해보지 않았을 리 없다. 혹 동물에.. 202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