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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융8

[내가 만난 융] 마음의 갈피를 잡자! (1) 마음의 갈피를 잡자! (1) 지산씨 (사이재) 심리학은 생물학도 생리학도 그 밖의 어떤 과학도 아닌 ‘심혼에 대한 지식’이다. (칼 융,『원형과 무의식』, 솔출판사, 1990, 141쪽) 마음, 모르고 싶다! 칼 융의 저작은 이성, 의식, 의지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설명한다는 게 얼마나 무색하고 쓸모없는 짓인지를 보여준다. 융이 상대했던 사람들은 신경증이나 분열증을 앓던 환자였지만,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 또한 느닷없는 강박, 공포, 불안, 콤플렉스를 겪는다. 이성 너머에서, 의식 저편에서 어떤 정신들이, 어떤 신체적 현상들이 불쑥 솟아 나와 인간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런 사로잡힘은 인간의 의지로 제압되지 않는다. 우리도 어렴풋이 알기는 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이유 없.. 2025. 4. 3.
[내가 만난 융] 내 안의 타자들, 콤플렉스와 함께 사는 법 내 안의 타자들, 콤플렉스와 함께 사는 법서윤(사이재) 콤플렉스는 바로 내적 경험의 대상이고, 대낮에 거리나 광장에서 마주칠 수 없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 안락함과 고통은 콤플렉스에 달려 있다.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C.G.융, 솔, 237쪽)‘콤플렉스(독일어: komplex)’라는 심리학 전문용어가 어느새 생활언어로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다. 실제 콤플렉스가 발생하는 스펙트럼은, 다소 불안한 상태부터 자기 통제력을 잃고 급기야 미칠 지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우린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 등에 콤플렉스라는 ‘지적’ 이름을 부여하면서, 애써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면해야 할 진짜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 2025. 3. 5.
[내가 만난 융] MBTI보다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Ⅱ MBTI보다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Ⅱ 정 기 재(사이재) 세상과 만나는 4가지 방식, ‘기능유형’ 앞서 우리는 심리유형의 씨줄에 해당하는 외향형과 내향형이라는 ‘태도유형’을 살펴보았다. 이제 심리유형의 날줄, ‘기능유형’을 살펴볼 차례다. MBTI에서 T(사고), F(감정), S(감각), N(직관)이라 부르는 그것들 말이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사고, 감정, 감각, 직관 네 가지 기능을 모두 사용한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정신기능은 한 가지인데, 이를 기준으로 4가지 ‘기능유형’을 구분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사고(T)는 대상들 사이에 합리적이고 논리적 질서를 세우는 기능이다. 그래서 사고형(T)은 지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상황의 인과관계를 추론해서 무엇이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 2025. 2. 4.
[내가 만난 융] MBTI보다 더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Ⅰ MBTI보다 더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Ⅰ  정 기 재 (사이재) 사람은 자기 형제의 눈에서 티끌을 보게 된다. 틀림없이 형제의 눈에 티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눈에는 들보가 들어 있다. 이 들보가 그 사람의 보는 행위를 위험할 정도로 방해할 것이다. (카를 융, 『심리유형』21쪽)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얘기는 반박 불가의 진리다. 이 속담은 흔히 알다가도 모를 게 ‘남의 속’과 ‘남의 마음’이며, 그러므로 ‘남’을 믿지 말라는 훈계로 통용된다. 그러나 살다 보니 깨닫게 된 건, 오히려 믿지 못할 건 ‘남의 속’이 아니라 ‘내 속’, ‘내 마음’이란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들, 저 스스로 굴러가는 사고의 회로들….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건 남.. 2025.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