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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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꼭 해야 하는 이야기들』, 안젤로 E. 볼란데스 지음, 박재영·고주미 옮김, 청년의사
출판사 책소개
당혹스럽고 괴로운 임종기 케어, 하버드 의대 교수의 해법. 안젤로 볼란데스 박사는 잘 살아온 삶에는 좋은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믿는다. 각자 다른 생애 말기 경험을 지닌 7명의 환자 이야기를 통해 생애 마지막에 다가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기술이 아니라 대화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환자와 의사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그려내야 함을 역설한다. 또한 환자가 치료의 중심에 있고 환자가 스스로의 의료적 처치에 대해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환자와 가족들에게 임종기 케어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대화 중 가장 중요한 대화일 수도 있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삶'이라고 한다. 태어나는 일은 모두의 축복과 기대 속에서 벌어지지만, 죽음은 워낙 돌발적이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 또는 주변의 남은 사람들에게 진한 피로감만 안겨주곤 한다.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을까? 다른 각도에서,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이 잘 죽게끔 도울 수 있을까?
『불과 글』, 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책세상
출판사 책소개
문학에 가까운 글쓰기를 보여주는 열 편의 철학적 단상을 묶은 것으로, <불과 글> <관료주의적 신비> <비유와 왕국> <창조 행위란 무엇인가?> <소용돌이> <무언가의 이름으로?> <이집트에서의 유월절> <글 읽기의 어려움에 관하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글쓰기, 모든 언어적 행위가 가지고 있는 비평과 창조, 관찰과 행위의 은밀한 이원론적 측면을 부각시키며 우리의 의식을 날카롭게 일깨운다는 점에서는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오늘날의 문학이 잃어버린 ‘불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면서 ‘저항’, ‘무위’, ‘잠재력’을 토대로 하는 창조 행위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이끌고, 나아가 우리의 문학, 우리의 글쓰기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넌지시 암시하는 이 책을 통해, 문학과 철학, 미학과 신학의 기묘한 동거, 놀라운 교유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호모 사케르』로 유명한 아감벤의 단편집. 철학자들의, 이른바 '주저'들 보다 이런 짧은 쪽글들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보니 읽기에 부담도 없고(중간에 내려놓기도 쉽고!) 어떤 면에서는 사상가의 '사고방식'을 알아차리기가 훨신 쉬운 경우도 있다.
『희랍 신화집』, 엔아 쿤 지음, 백석 옮김, 최동호·최유찬·라리사 엮음, 서정시학
출판사 책소개
백석문학전집 6권.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나 「오디세이」만이 아니라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참고했음은 물론이고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변이)」와 「영웅전」 그리고 소포클래스의 「사슬에 얽힌 프로테메우스」 에우리피데스의 「헤라클래스」 등과 핀타로스의 시편 등 광범위한 희랍의 여러 자료를 섭렵하여 희랍 신화를 재구성하였다.
엔아 쿤의 ‘희랍 신화집’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먼저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같은 중요 신들의 특징과 상호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그에 이어서 중요한 신화적 인물들의 행적을 서술한다. 엔아 쿤의 책이 지닌 특성은 무엇보다도 프로메테우스, 테세우스, 헤라클레스같이 신들에게 도전하는 영웅적 존재들을 크게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불멸의 신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맞서는 의지적인 형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엔아 쿤의 세계관이나 지향성이 일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어 번역자인 백석 시인은 그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시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시인 백석의 번역 작품. 백석의 시야 워낙 유명하고 알려진 것들도 많으니 그렇다 치고, '번역'이라는 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백석의 문장은 어떤 형태로 드러날까?
『일본 국문학의 탄생 - 다카기 이치노스케의 자서전』, 다카기 이치노스케 지음, 박상현·김채현 옮김, 이담북스
출판사 책소개
이 책은 다카기 이치노스케(高木市之助)의 『국문학 50년(国文学五十年)』(岩波出版, 1967)을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일본 국문학의 탄생, 일본을 대표하는 도쿄대학의 초기 모습, 제국대학의 졸업식장 풍경, 일제가 경성제대 건립을 서두른 이유, 최재서 이야기, 전시기(戰時期)의 일본 출판 상황, 패전 후 국문학계의 새로운 모색 등을 엿볼 수 있다.
패전 후 다카기 이치노스케는 일본 국문학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첫 번째 불안은 ‘국문학이 다른 학문과 교류 없이 고립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 불안은 ‘국문학이 자주성 혹은 자율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불안은 일본 국문학에서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일본 국문학의 탄생과 더불어 우리 국문학의 탄생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국문학 50년(国文学五十年)』의 번역이 우리 학계, 특히 국문학계와 일문학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문학'이라는 개념, 그리고 관념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말하자면, 『홍길동전』, 『옥루몽』 등등등과 같은 '고전문학'과 관념 속의 '문학'은 불일치 한다. 결국 우리에게 '근대문학'이란 근대 이전의 문학과는 다른 별개의 무언가 같은 느낌이 강한데, 이 책은 한국 근대문학과는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본 근대문학의 '계보학'이 아닐까. 그러니까 여러 퍼즐조각 중 하나 일 듯한 느낌!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설준규, 창비
출판사 책소개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유려한 우리말 번역으로 창비세계문학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설준규 한신대 명예교수가 십여년에 걸쳐 다듬고 골라 완성한 이번 번역은 여러 권위 있는 편집본들을 꼼꼼히 대조하고 비평의 역사와 최근의 연구 성과를 두루 참조하여, 셰익스피어의 원문이 지니는 깊이와 아름다움을 적확하면서도 유려하게 새기고 있다.
운문과 산문으로 나뉜 원문의 특성을 매끄럽게 살리고, 셰익스피어의 천재적인 언어 구사와 연출 능력을 보여주는 시적 효과들을 세심하게 살폈다. 또 자유자재로 언어를 부리는 셰익스피어의 마술적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주인공 햄릿을 비롯하여, 인물과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변화하는 언어들을 최대한 그 말맛에 걸맞게 옮기려는 시도가 단연 돋보인다.
성실한 번역에 더해, 300개에 가까운 주석으로 작품 이해를 도왔으며, 판본 등에 관한 배경지식부터 <햄릿> 해석의 주요 문제들과 번역상의 고민까지 고루 짚어주는 작품해설 및 고전적 평자들의 견해 중 흥미로운 내용들을 한데 엮은 부록을 100면 넘는 분량으로 수록하여,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물론, 깊이 있는 번역본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도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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