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넷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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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 김종대 지음, 인문서원
출판사 책소개
기존의 도깨비 이야기는 충효와 우애라는 교훈의 전달자로 작용하며, 피지배층(하층민) 사이에서는 현실의 궁핍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로 이용되었다. 말하자면 도깨비는 “사회적으로 억압을 받아왔던 계층의 현실적인 불만을 대리만족시켜 줄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방영된 한 드라마에는 ‘모던한’ 도깨비가 등장한다.
여기에는 메밀꽃, 푸른 불꽃, 도깨비터 등,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그동안 잊혔던 도깨비라는 존재를 현대로 불러낸다. 농경시대의 충과 효의 이데올로기 전달자였던 도깨비가 21세기 도심에서 현대인들의 정신 속에 잠재되어 있던 우리 전래의 신을 소환하여 잃어버린 동화와 로망을 회복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은 오늘날 점점 잊혀가는 순박한 장난꾸러기 또는 순진한 심술쟁이 신을 한 번쯤 돌아보고, 일제의 ‘혹부리영감’이 빚어놓은 잘못된 도깨비 상을 말끔히 지우고 진정한 우리 전래의 신, 도깨비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작지만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어릴 때, 그렇게나 좋아하던 '도깨비' 이야기! 문득 드는 생각은 어른이 되어서 읽는 책이라는 게, 사실은 어릴 때 이미 이미 다 수집하 놓은 주제들의 심화 학습판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세상에 무수하게 많은 책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꼽자면, 역시… '영감'을 주는 책인 듯 하다.
『미식가의 허기』, 박찬일 지음, 경향신문사
출판사 책소개
저자는 광화문 무국적 술집 '몽로'와 서교동의 '로칸다 몽로'를 오가면서 요리를 하는 주방장이다. 남들은 '셰프'라고 부르지만 그는 한사코 'B급 주방장'이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광화문과 서교동을 오가면서 면벽수도 하듯이 제철 재료로 박찬일식 요리를 한다. 틈나는대로 세상의 먹거리와 먹고 사는 일을 소재로 글을 쓴다.
그가 먹고 사는 일의 지엄함을 얘기한 에세이집 <미식가의 허기>를 펴냈다. 이 책은 그동안 경향신문에 연재한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미학'을 토대로 엮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이 뚜렷한 이 나라의 주방장으로서 보고, 느끼고, 만져본 이야기를 때로는 뜨거운 돼지국밥처럼, 때로는 맛있는 닭튀김처럼 쫄깃한 문장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요리에 대한 가이드북도, 대단한 요리철학이 담긴 이론서도 아니다. 이땅의 장삼이사들이 사계절의 뒷골목에서 고단한 삶을 잠시 쉬면서 위안을 삼아온 먹거리에 대한 헌사다. 또 그 재료를 생산하기 위해 바다에서, 들판에서, 산에서 일하는 농부와 어부, 산꾼에 대한 기록이다. 그 신선한 재료로 수많은 음식점의 주방에서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일하는 주방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에세이다.
음…, 딱히 먹는 걸 엄청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먹거나, 줄을 서서 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줄까지 서야 한다는 점이 약간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다. 그래서, '요리'를 하는 것은 꽤 즐기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나는 맛이 '있다/없다' 보다 더 중요한, 아니 재미있는 무언가가 '음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한끼의 음식은 문화의 압축 파일 같은 것이다. 아무래도 이 에세이가 겨냥하는 곳도 거기가 아닐까 싶다.
『덜 소중한 삶은 없다 』, 그레고리 보일 지음, 이미선 옮김, 공존
출판사 책소개
어느 나라에나 많은 조직폭력배들이 있고, 국가는 그들을 엄격한 법으로 다스리지만 범죄율이나 범죄 재발률 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86,000명의 조직폭력배를 거느린 1,100개의 갱단이 활개 치고 있어 세계 갱들의 수도라고 불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30년 동안 수천 명의 조직폭력배들을 올바른 삶으로 이끌어낸 인물이 있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가톨릭 예수회 신부인 그레고리 보일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평화상'(2000), '올해의 인도주의자상'(2007), '시민명예훈장'(2008)을 포함한 많은 상과 명예 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 명예의 전당'(2011)에 헌액됐으며, 2013년에는 백악관이 선정하는 '챔피언스 오브 체인지(변화 선도자)'에 올랐다. 근래 10여 년 동안은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되어 왔다.
이 책은 보일 신부가 약 25년간 갱들과 함께해 온 다사다난했던 삶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솔직하게 그려낸 에세이다. 아마존닷컴, 「뉴욕 타임스」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의 인세 및 강연 수익은 모두 '홈보이 인더스트리'에 기부되었다.
'영감을 주는 책'과 더불어 기꺼이 읽을 만한 책이 한가지 더 있으니 그것은 '훌륭한 사람에 관한 책'이다. 그렇다고 '위인전' 같은 뭐 그런 '위대한 사람에 관한 책'까지 거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혹은 나오지 않을 사람들이 조용히 적어간 '삶'이라면 언제 읽든 좋다. 그야말로 '인생' 그 자체에 영감을 준다.
『게임을 움직이는 수학과 물리』, 도마에 요시키 지음, 장진희 옮김, 길벗
출판사 책소개
게임 속 움직임을 표현해주는 수학과 물리를 수학의 기본인 수부터 설명한다. 먼저 정수, 소수, 사칙연산 같은 숫자 구조와 연산을 살펴본다. 기본적인 수학 학습 이후, 2차원에 쓰는 중력, 가속도, 마찰, 3차원에 쓰는 평면, 행렬, 벡터 같은 게임 물리를 410개의 그림과 112개의 코드를 이용해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기본적인 게임 수학 물리를 이해할 수 있고, 좀 더 심화된 게임 수학 물리를 학습할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어쩌면, '감각'만이 세계의 전부일수도 있다. 이제 인류의 감각을 이야기 하는 데 있어서 '게임'을 빼놓고서는 아무것도 이야기 할 수가 없다. 현대 인류는 '현실'과 동시에 '가상'을 산다. 이게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어떻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하여서 그 '가상'의 코드를 알아두는 것은 제 '감각'의 성질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말하자면, '게임'을 공부해 보아야하는 시대다.
『밥 딜런 :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 밥 딜런 지음, 서대경·황유원 옮김, 문학동네
출판사 책소개
밥 딜런 일생의 가사를 집대성한 결정판. 데뷔 앨범 [Bob Dylan](1962)부터 [Tempest](2012)까지 총 31개 앨범의 가사 387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예술에서 정점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3부작 [Bring It All Bak Home](1965), [Highway 61 Revisited](1965), [Blonde on Blonde](1966)는 물론 명작이라 꼽을 만한 히트곡들을 비롯해 앨범에 없는 추가곡들도 다수 포함됐다. 그야말로 독보적으로 구축해온 밥 딜런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가사집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이 당해년도 노벨상 수상작가의 책이었는데, 올해는 어쩐지 다른 느낌이다. 음…, 그러니까 내 사적인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두개의 기둥(책과 음악)이 한꺼번에 수상하였으니, 아무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달까. 밥딜런 베스트 앨범이나, 앤쏠러지 앨범을 틀어놓고 내내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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