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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23

가족의 현실과 이상 -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야! 인생은 고도의 줄타기, 아차하면 넘어간다 이상에 착목하면 현실이 증발되어 버리고, 반대로 현장을 틀어쥐고자 하면 시야가 한없이 협소해진다. 결국, 통찰이란 원리와 현장, 이상과 현실 사이의 매끄러운 흐름을 의미한다. 원리를 현실에 활용하고, 현장의 역동성이 원칙을 유연하게 흔들어 주는 식으로. 물론 이것은 고도의 줄타기다. -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178 ~ 179쪽 인생이란 '고도의 줄타기'이다. 6시가 되면 퇴근해서 집에 도착,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거실에 둘러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내일의 계획 등을 주고 받으며 호호하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벌써 10시, 아이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 간단한 '복습'을 .. 2015. 7. 6.
2014년 낭송의 밤, 낭송 오디션 영상 大방출 2014년을 깔끔하게 정리해버린 '낭송의 밤' ‘낭랑하게 낭송하라!’. 그래서 했습니다. ★낭송 오디션★을 말이죠. 2014년의 마지막을 하얗게 불태워버린 낭송의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 그 현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낭송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다만 한가지 드릴 말씀은 낭송의 변신은 무죄, 아니 무한대라는 겁니다. 나도 올해는 낭송을 좀 해볼까 했는데, 꼭 저렇게 의상에 소품까지 다 갖춰서 해야 하는 건가, 걱정 아닌 걱정을 하실 분들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낭송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럴 때는 조용히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해서 귀를 여시면 됩니다. 당연히 의상도, 연출도 필요없겠지요. 물론 저희처럼 송년회 같은 자리나, 가족 모임, 회사 회식, 학.. 2015. 1. 12.
아내와 삼초와 루크레티우스 - 세상에서 가장 '큰' 나의 아내 #아내2-삼초-루크레티우스 세상에서 가장 큰 것 아내와 나는 나이 차이가 없다. 남편과 아내보다는 글쎄, 그냥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판단력과 실행력, 그리고 통찰력은 나보다 곱절은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평온한 일상을 사랑하지만(아마 내가 크고 작은 사고를 쳐놔서 더욱 그럴 것이다), 아내는 작은 소동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더 기운을 내고 눈을 반짝인다. 가족에게 돌발적인 사건이 발생하거나, 술꾼이던 남편에게 고민거리가 생기면 그전까지는 소파에 앉아 평온하게 커피를 마시던 아내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소대를 이끄는 대장이 된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눈만 끔벅거리는 산초다. 특히 내가 집을 돌보지 않고 술만 마시던 시절, 더욱 그런 힘은 강하게 드러냈을 것이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다가, .. 2014. 12. 10.
열자, '아내에게 돌아가다' #아내-열자-심(心) 아내에게 돌아가다 『열자』(列子)는 장자보다 앞서 살았던 열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책에 나온 열자는 좀 덜 떨어진 사람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정나라(열자는 정나라 사람이다)에 계함이라는 무당이 살았다. 이 무당은 어찌나 귀신같던지 사람이 죽는 날짜까지 알아맞혔다. 열자가 이를 보고 감탄을 그치지 않는다. 아뿔싸, 이 주변머리 없는 열자는 스승인 호구자에게 발칙하게도 그 무당이 스승님보다 더 지극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짓을 하고 만다. 이게 열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줄이야. 호구자가 그 무당을 불렀다. 무당이 찾아와 호구자의 관상을 보고 나와서, 열자에게 이렇게 이른다. “아아, 당신 스승님은 죽을 것이오. 나는 물에 젖은 재를 보았소.” 열자가 기겁을 하.. 2014.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