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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146

딸의 직장생활 - 사이사이로 흘러드는 고마운 애정들_아빠 딸의 직장생활 - 사이사이로 흘러드는 고마운 애정들 이제 10개월인 우리 딸은, 무려 ‘직장생활’을 한다. 엄마, 아빠와 함께 출근해서 내내 놀고, 떼쓰고, 밥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그러는데, 그런 그녀를 보고,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인턴사원’이라 하셨다. 물론 하는 짓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인턴사원’이 아니라, 사장의 철 안 난 자식 같은 모습인데, 실제로도 그렇다. 우리 딸은 아빠네 회사 사장님의 '철'은커녕 ㅊ도 안 난 딸이다. 사정이 그러하므로 회사에서 아빠의 주업무는, 집에서 그러하듯 ‘육아’다. 아니 집에서도 ‘육아’가 주업이고, 회사에서도 ‘육아’가 주업이면 그냥 집에서 ‘육아’하지 왜 출근까지 해서 ‘육아’를 하느냐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양육자에게 외출은 절대로, 결단코, .. 2018. 3. 9.
아기가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_엄마 아기가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 사무실 책상 위 부르읏, 짧게 떨린 휴대폰을 보니 아기 아빠의 문자다. “보일러실 문 닫는데 애기가 달려들어 가지고 경첩쪽에 애기 손가락이 살짝 꼈었음 ㅠㅠ 막 울고 아빠는 또 식겁함”문자에 동봉(?)된 사진 속 딸이 환하게 웃고 있는 걸 보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또 아빠만 엄청 놀라게 한 뒤 본인은 희희낙락인가 보다. 딸이 작은 티끌도 볼 만큼 시력이 발달하고, 기는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면서 엄마와 아빠는 하루에 한 번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것도 처음에는 놀람의 강도가 낮았는데, 점점 (나이 든 엄마) 심장에 무리가 충분히 갈 만큼 높은 강도의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놀라서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ㅠㅠ).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 2018. 3. 2.
아기의 생존전략, 피로를 드리지만, 귀여움도 함께 드려요_아빠 아기의 생존전략, 피로를 드리지만, 귀여움도 함께 드려요 이번 주 들어서 내내 몸이 무겁고, 피로하기에 명절 증후군이려니 했다. 그런데 아니다. 고단한 명절을 돌파했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 아니고, 명절을 기점으로 우리 딸이 급성장, 급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다. 아기가 기어 다니는 상태에서 맞는 첫명절(추석 땐 거의 누워만 있었다)이다. 피곤하지 않을 리가... 요즘 아빠의 일상을 요약하자면, 이유식 먹이고, (딸을) 잡으러 다니고, 기저귀 갈고(또는 갈면서) (딸을) 잡으러 다니며, 이유식을 만들면서 (딸을) 멀리 옮겨놓고, 냄비를 휘적휘적 한 후 또 (딸을) 잡으러 간다. 그런 후에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잡으러 가고, 잡아오고, 잡혀오다 울고, 달래고, 이유식은 냄비에 눌러 붙고,.. 2018. 2. 23.
생후 280일 성장 보고서 – 키만큼 자란 취향, 체중만큼 는 눈치_엄마 생후 280일 성장 보고서 – 키만큼 자란 취향, 체중만큼 는 눈치 생후 280일은 내가 100일 다음으로 기다린 날이다. 임신 기간을 보통 280일로 잡는데(이 수치는 마지막 생리 이후부터 센 날짜로 실제 날짜는 그보다 적다고 함), 내 뱃속에서 나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기간만큼을 바깥세상에서 보내면 딸이 얼마만큼 변해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뱃속에서의 280일은 수정란이 자궁에 안착하여 엄청난 세포분열을 거쳐 신생아의 모습에 다다르는 기적 같은 시간이다. 엄마와 아빠는 지금도 딸을 보면 우리가 만나서 이런 ‘생명’이 나왔다는 것이 ‘경이롭다’는 말 외에 다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딸은 딱 40주의 임신 기간을 채우고 세상에 나왔다(딸의 체중과 머리 크기[꽤나 .. 2018.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