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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생생 동의보감44

[동의보감과 요가] ‘기억(memory)’의 두 ​얼굴 (1) [동의보감과 요가]‘기억(memory)’의 두 ​얼굴 (1) ​‘기억’을 잃어버린 사나이 ​ 2008년에 사망한 헨리는 20대 후반까지 간질병을 앓던 환자였다. 헨리는 어린 시절에 시작된 간질 발작이 점점 심해지자 27살이던 1953년 ‘실험적인 뇌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던 1950년대에는 간질발작에 대한 마지막 치료법으로 뇌의 옆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곤했다. 그 환자들 중 하나였던 헨리는 그의 뇌에서 해마 등을 포함한 양쪽 내측두엽 절제술을 받았다. 헨리의 간질 발작은 극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술 후 헨리는 오늘이 며칠인지, 아침에 무얼 먹었는지, 바로 몇 분 전에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의 뇌에서 해마가 없어지면서 그는 새로운 기억을 .. 2019. 8. 8.
[生生동의보감] 왜 눈물과 콧물이 함께 나올까? 왜 눈물과 콧물이 함께 나올까? 『동의보감』은 허준이 중국의 의학서들을 편찬한 책이다. 무려 150가지 이상의 중국 의학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항목마다 『황제내경』이 항상 첫 번째로 인용되며 가장 많이 인용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을 읽다 보면 『황제내경』의 위상을 절로 알게 된다. 『황제내경』은 중국 최초의 의학서로 알려져 있다. 서한 시대(BC 300년경)에 기록되었다. 형식이 주로 황제와 기백이 문답하는 대화체로 돼 있어 친근감을 준다. 그 대화 자체가 풍성한 서사이다. 저 아득한 고대, 전설상의 중국 최초의 황제 헌원씨가 신하이며 의사인 기백에게 백성을 질병에서 벗어나 편안히 해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묻고 의사인 기백은 천지자연의 원리와 인체의 관계를, 인체의 복잡한 구조와 각.. 2019. 7. 25.
'시각의 세계', 각자가 보는 것은 같으면서 '다른 세계'이다(2) '시각의 세계', 각자가 보는 것은 같으면서 '다른 세계'이다(2) ‘본다는 것’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을까? 지난 9월의 글에서 ‘시각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고 인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복잡한 과정임을 살펴보았다. 잠시 요약해보면, 우리 눈이 어떤 사물, 앞에서 예를 든 사과를 본다고 해보자. 사과를 본 순간 그 사물의 상은 눈의 망막에 맺힌다. 망막에 맺힌 사물은 전기신호로 바뀌어 망막에 위치해 있는 시각 신경선을 통과하여 우리 뇌의 뒷부분인 후두엽에 전달된다. 후두엽에 전달된 전기신호는 다시 측두엽과 두정엽으로 전달된다. 측두엽에서는 그 사물이 무엇인지, 그 사물의 형태와 모양은 어떤 것인지를 판단한다. 즉 사과의 모양과 형태를 판단하고 예전 경험했던 사과와.. 2019. 7. 11.
분노로 생각을 다스리다 분노로 생각을 다스리다 한의학을 공부할 때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는 오장육부가 생리적 기능 뿐 아니라 정지(情志)의 기능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담은 분노를, 심/소장은 기쁨을, 비/위는 생각을, 폐/대장은 근심을, 신/방광은 두려움을 담당한다. 그래서 어떤 장부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으면 그 장부가 담장하는 감정도 균형을 잃는다. 가령 간/담의 기운이 부족하면 분노를 하고 힘을 내어 말해야 할 상황인데도 움츠려들게 되고 반대로 간/담의 기운이 지나치면 과도하게 화를 내고 사고도 저지를 수 있다. 반대도 가능하다. 화를 지나치게 내거나 혹은 자주 위축되다 보면 간/담이 상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우리 몸의 상태와 감정, 사유는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2019.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