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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생생 동의보감44

[이야기동의보감] 충(蟲), 내 삶의 동반자 충(蟲), 내 삶의 동반자 내가 아는 어느 분은 식당에서 참치알 같은 음식이 나오면 “이거 먹으면 뱃속에서 참치가 생길 거 같아 못 먹겠다!”고 말해 우리를 웃긴다. 본인도 웃자고 하는 얘기이지 안 먹는 건 아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엔 놀랍게도 이런 유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도념이 병을 앓았는데 저징이 진찰하고 나서 말하기를 “냉증도 아니고 열증도 아니며 이것은 삶은 계란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고 마늘 한 되를 삶아 먹이니 어떤 것을 토했는데 크기가 됫박만 한 것이 침에 쌓여 있었다. 그것을 헤쳐 본 즉 병아리였는데 깃털과 날개, 발톱과 발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병이 나았다. (「내경편」, 蟲, 469쪽) 어떤 사람이 요통으로 가슴까지 당겼는데 매번.. 2019. 10. 24.
새로운 몸의 움직임, ‘습관’을 바꾼다(1) 새로운 몸의 움직임, ‘습관’을 바꾼다(1) 기억하지 못해도 ‘습관’은 형성된다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유진 폴리다. 그는 바이러스성 뇌염을 앓고 난 후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지난 30년의 기억을 잃었다. 또한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던 대부분의 정신활동을 잃었다. 유진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졌다. 누군가가 항상 옆에서 유진을 돌봐주어야 했다. 이런 유진 폴리를 담당하던 의사이자 뇌과학자는 유진 폴리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뇌과학자는 유진 폴리의 삶을 통해서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유진은 사고 이전에 형성된 습관을 고스란히 일상에서 반복하고 있었다. 유진은 고마운 사람에게 답례로 인사를 할 줄 알았다. 길을 .. 2019. 10. 10.
[동의보감과 요가] 기억의 두 얼굴 (2) 기억의 두 얼굴 (2) ​​‘기억(memory)’은 끊임없는 ‘생각’을 만드는 재료이다 앞에서 한 이야기들을 잠시 정리해보자.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경험한 모든 것은 기억으로 저장되어 자신의 삶을 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경험들은 패턴화되어, 그 패턴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고 있다. 이런 패턴화된 것들을 우리는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가지게 되고, 그것은 자신의 ‘가치관’이 된다. 이렇게 패턴화된 ‘믿음과 습관’들로 우리들의 일상은 매번 반복적이고 비슷한 모습이 된다. 우리들 대부분이 비슷한 생활리듬을 살며 다른 사람들의 삶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것을 뇌과학자 이케가와 유지는 ‘속박’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살아왔고 겪어온 경험들이 기억으.. 2019. 9. 5.
[생생동의보감] 사기(邪氣)도 비껴가는 심장 사기(邪氣)도 비껴가는 심장 흐르는 12경맥 기분 좋은 날씨다. 따스하고 포근할 뿐 덥지는 않고 바람이 불지만 춥지는 않게 서늘한 기운이 살갗에 와 닿는다. 지금은 이 느낌만으로도 충만하다. 요즘의 절기는 입하. 아직 더워지기 전 여름으로 가는 입구에서 우주의 기운을 만난다. 이는 우주의 이치로 본다면 지구가 해의 둘레를 돌며 일어난 변화이리라. 그 변화는 매순간 다르겠지만 그걸 다 감지할 수는 없으니 몇 개의 마디로 끊어내어 그것에 이름을 붙인 것이 절기이다. 이처럼 우주가 일으키는 변화의 기운을 더 줄여서 우리는 간단히 기(氣)라고도 부른다. 기는 이 세상 만물에 내재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기운, 기력, 전기, 습기, 온기, 냉기, 화기, 한기 등의 말을 쓰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비록 눈으로는.. 2019.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