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로그28 [북-포토로그] 내가 가진 책 중 가장 나이 많은 책 내가 가진 책 중 가장 나이 많은 책 『한국단편문학전집』 4권.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 가장 오래된 책이다. 양장본 껍데기 케이스는 너무 낡아서 책을 넣거나 꺼내거나 할 때마다 끝이 바스러져서 가루가 날릴 정도다. ;;; 책의 나이는 판권에 나온다. 판권을 보면 1958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1965년에 증보신판이 발행되었다. 내가 가진 책은 1966년에 발행된 증보5판이다. 5월에 발행되었으니, 만으로 거의 60년이 된 책이다. 가격은 530원. 1966년의 짜장면 값이 30원 정도였다니, 꽤 비싼 값이다. 어렸을 때 우리집에는 이 『한국단편문학전집』 이 네다섯 권 있었는데, 지금 남은 것은 이것 한 권뿐이다. 내가 이 4권만 따로 보관하고 챙겨온 이유는 바로 한 작품 때문이다. 강신재의 .. 2025. 4. 8. [북-포토로그]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고민해 본 시(詩)”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고민해 본 시(詩)” 아이가 다섯 살 무렵부터 ‘죽음’에 대해 인식하며,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때부터 아이가 ‘죽음’을 언급할 때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말을 표현을 달리하여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해 왔다. (뭐, 별 소용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 대화의 끝은 태반이 아이의 “엄마는 죽지 마”로 끝나곤 했으니까.) 만 7세, 한 달여 뒤면 만 8세가 되는 아이는 여전히 엄마 아빠가 자신이 늙을 때까지 같이 오오오오오래애애애 살다가 죽기를 바라지만, 이제 세상에 죽지 않는 건 없다는 걸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개학이 며칠 안 남은 겨울방학의 어느 날, 갑자기 아이는 자기가 ‘시.. 2025. 3. 28. [북-포토로그] 학교에 간다는 것, 스스로 할 수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 학교에 간다는 것, 스스로 할 수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 드디어 3월이 시작되었다. 작년, 큰 아이가 7살일 때부터 학교에 가는 것을 왠지 모르게 두려워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학교를 간다는 건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정말 큰 변화인 듯하다. 기본적으로 ‘보육’을 해주는 어린이집은 4시 30분까지,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게 되는 학교의 정규 수업은 4교시까지다. 그러니까 12시 40분에는 아이를 데리러 가야한다. 학부모가 된 후 일찍 등하교해야한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다가왔고 그 이외에도 되도록이면 지각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 더 많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모든 물건에 이름표를 하나씩 붙여야하는 준비물 등등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5. 3. 10. [북-포토로그]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인스타를 하다가 우연히 한 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쿠아리움에서 촬영한 영상이었는데, 가오리의 먹이를 주는 공연인 듯했습니다. 대형 수조에는 잠수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와 거대한 가오리 그리고 여러 물고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는데요,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유리벽에 찰싹 붙은 가오리 몸통 한편에 노란 물고기가 끼어있었습니다. 가오리는 사람 몸만큼이나 컸고요 물고기는 손바닥 정도로 작았습니다. 아쿠아리스트는 물고기를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가오리 안으로 손을 뻗었는데요, 여러 번 꺼내려고 시도해 봤지만 결국 버둥거리던 노란 물고기는 도망치지 못하고 가오리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유리벽 바깥에 있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생중계되었고, 평화로웠던 아.. 2025. 2. 5.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