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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8

[북-포토로그] 아빠도 쓰고 딸도 쓰고 아빠도 쓰고 딸도 쓰고 지난 1월 말 발간된 『세미나를 위한 읽기책』은 아이의 아빠가 쓴 책이다. 아빠가 책 쓰기를 마치고, 곧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딸은 유치원 선생님, 피아노 선생님, 친한 친구 등에게 알렸다.^^; 아빠는 글을 쓰고, 엄마는 책을 만드는 직업이라는 걸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듣고 하여 아는 아이는 서너 살 때는 크면 편집자가 될 거라고 하더니, 조금 더 있다가는 작가도 하고 편집자도 하겠다고 하더니, 우리 나이로 만 여섯 살이 된 이후 ‘크면 되고 싶은 것 목록’이 꽤나 길건만(카페 주인부터 발레리나, 소아과의사, 마트 캐셔, 화가 등등) 거기에는 작가도 편집자도 없다. ^^;; 하지만 아이 주변에 자주 보고 친한 어른들은 다 글을 쓰거나 책 읽고 강의하거나 책을 만들거나 책 만들고 알.. 2024. 2. 20.
[북-포토로그] "두려움과 불안함이 삶을 잠식하지 않도록" "두려움과 불안함이 삶을 잠식하지 않도록" 평소와 다를 바 없었던 어느 토요일 점심 즈음. 그날도 두 아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 때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런데 전화를 건 사람은 엄마가 아니었다. “저 엄마 병원 친구인데요, 놀라지 말고 들어요. 엄마가 갑자기 심정지로 응급실에 갈 예정이거든요? 병원에서도 연락이 갈 건데 놀랄까봐 내가 먼저 연락해요.” 엄마는 몇 달 전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 중이시다. 식단관리와 치료를 위해 암 전문 요양병원에 들어가셨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다. 순간 너무 멍해서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더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당장 응급실로 출발해야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출발하기 전 가장 먼저 유축을 .. 2024. 2. 13.
[북-포토로그]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전시장 같은 곳을 다니다 보면, 왠지 모르게 눈을 끄는 전시품이 있습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전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찾았을 때는, 화려한 고대 인도의 조형물들 사이에서, 유독 부처님의 발을 조각해 놓은 ‘불족상’(佛足像)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발바닥에 새겨진 법륜. 평생 걸어다니며 법을 전하신 부처님의 일생이 저 두툼한 발자국에 담겨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전시된 많은 조형들 속에서 부처님의 자리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든 아름답게 조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지 못했던 장인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강을 건너면 .. 2024. 1. 26.
[북-포토로그 1] 아이는 사회의 거울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머리와 눈과 마음을 일직선에 맞추는 것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은 삶의 강력한 기록물 중 하나입니다. 그것을 찍(기로 하)는 순간, 거기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북드라망과 북튜브를 일구는 이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할까? 북-포토로그는 독자님들의 그 궁금함에 대한 작은 대답입니다. 비정기적으로, 하지만 되도록 2주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드라망과 북튜브의 대표, 그리고 이 출판사들의 밖에 있지만 내부인인 두 사람(블로그지기 소민과 프리랜서 편집자 K)가 돌아가며 올립니다. [북-포토로그 1] 아이는 사회의 거울이다 “플라밍고들이 호수에 놀러 왔어요.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청록색 호수가 분홍빛으로 반.. 2024.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