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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29

[북-포토로그]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인스타를 하다가 우연히 한 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쿠아리움에서 촬영한 영상이었는데, 가오리의 먹이를 주는 공연인 듯했습니다. 대형 수조에는 잠수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와 거대한 가오리 그리고 여러 물고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는데요,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유리벽에 찰싹 붙은 가오리 몸통 한편에 노란 물고기가 끼어있었습니다. 가오리는 사람 몸만큼이나 컸고요 물고기는 손바닥 정도로 작았습니다. 아쿠아리스트는 물고기를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가오리 안으로 손을 뻗었는데요, 여러 번 꺼내려고 시도해 봤지만 결국 버둥거리던 노란 물고기는 도망치지 못하고 가오리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유리벽 바깥에 있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생중계되었고, 평화로웠던 아.. 2025. 2. 5.
[북-포토로그] 물든다는 것, 물들 수 있다는 것 물든다는 것, 물들 수 있다는 것   고질적으로 편두통을 앓았었다. 편두통으로 응급실에 갈 정도의 상태도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러다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민족의학연구원에서 펴낸 『손 주물러 병 고치기』 책을 만난 다음부터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두통 때의 혈자리를 지압볼펜 등으로 꾹꾹 누르면 확실히 어느 정도 두통이 경감되고 견딜 만해졌다. 그다음으로 편두통을 확실히 진압(?)하게 된 계기는 T침을 만나게 되면서이다. 지압볼펜이나 봉으로 누르는 것보다 T침의 효과는 훨씬 강력했다!  T침을 만나기 전에 신기하게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편두통 횟수가 완전히 줄었고(임신한 이후 2년간은 아예 두통이 없었다+_+), 그 이후 T침을 만나 이제 편두통이 두렵지 않게 .. 2024. 12. 24.
[북-포토로그] 원더보이, 손오공, 제비우스, 보글보글… 원더보이, 손오공, 제비우스, 보글보글… ‘국민학교’에 다닐 적에 어머니를 따라서 성당을 다녔습니다. 일요일 아침 9시에 열리는 ‘어린이 미사’에도 꼬박꼬박 나가고 어떨 때는 신부님 옆에서 미사를 돕는 복사(服事)를 할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고학년이 되고 머리가 굵어지면서는 성당을 ‘째기’ 시작했습니다. 성당을 간다고 아침 일찍 나가서는 ‘88오락실’로 향했죠.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오락실에서 풍기던 전자기판 냄새가 지금도 생생하네요. 기계가 켜져 있지도 않아서, 게임을 하려면 전원을 직접 켜야 했답니다. 아무도 없을 때 게임은 어찌나 잘 되던지^^ 원더보이, 손오공, 제비우스, 보글보글….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돈의문박물관 마을에는 ‘콤퓨타 게임장’이 있습니다. 추억의 게임들을 옛날 느낌 나.. 2024. 12. 18.
[북-포토로그] 2주 동안의 강제 방학 2주 동안의 강제 방학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때 말입니다. 이럴 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나의 짜증을 그대로 전달해 버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한번 다운된 기분은 쉽게 나아지질 않습니다.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2주 전부터 둘째 아이가 아팠고, 그 여파로 큰 아이까지 지난 주 내내 어린이집에 못 가게 되어서 그런 듯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별것 아닌 일에도 아이에게 화를 내는 저를 발견했거든요. 아이들과 내내 집에 있어야 하는 와중에 일도 하고, 밥도 해야 하고,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은 더 어질러져 있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2024.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