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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쿠바 귀환 24시간 - 물탱크와 인간다운 삶 쿠바 귀환 24시간 귀환 8월 29일 새벽. 비행기에서 내려서 숨을 들이쉬니, 내가 쿠바에 정말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내 몸이 기억하는 쿠바의 첫 번째 흔적은 공기의 냄새다. 쿠바를 떠나면 잊어버리고 쿠바에 살면 익숙해지고 마는 이 섬나라의 짙은 체취는, ‘귀환자’가 되는 순간 콧속을 사방에서 사정없이 찌르고 들어온다. 덩달아 내가 얼마나 동떨어진 세상의 구석으로 되돌아왔는지도 실감난다. 끈적거리는 공기를 가르며 공항 택시를 타고 아바나 시가지를 달리는데, 작년 이 즈음에 했던 개고생이 영화의 장면처럼 머릿속을 휙휙 지나갔다. (작년 ‘아디오스, 엘람’ 편을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다르다. 이제는 쿠바의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 2020. 8. 25.
『모비딕』과 함백, 그리고 『천 개의 고원』 *지난 주 세상에 나온 의 저자 오찬영 선생님의 또다른 프롤로그를 소개합니다. 책에 실린 버전과는 다른, 과의 인연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과 더불어 함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비딕』과 함백, 그리고 『천 개의 고원』 때는 2018년 12월 31일. 바야흐로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2018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모비딕』과의 만남을 되돌아봤을 때, 이 하루치의 시간은 결코 빠질 수가 없다. 2019년에 금요 대중지성과 장자스쿨을 시작하게 된 사람들이 강원도 함백에 모여 예비 OT를 가진 날이었던 것이다. 일성 2년을 거쳐 막 장자스쿨로 입학 신고는 했지만 그 전환이 뭘 의미하는 건지는 전혀 감이 없는 상태였다. 예비 OT를 그저 대학교 MT와 회사 워크숍 정도로 생각했던.. 2020. 8. 24.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지은이 인터뷰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지은이 인터뷰 1. 미국의 대표적인 고전 『모비딕』을 선생님의 시선으로 읽어 낸 이 책에서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란 무엇을 말하는지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비딕』은 ‘피쿼드 호’라고 하는 포경선이 흰고래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흰고래를 찾으러 가는 항해로가 두 개였나?’ ‘배가 두 척이었나?’ 이 ‘항해로’란 단순히 바다 위에서 목표물을 쫓는 길 그 이상의 어떤 철학적 선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흰고래는 진리와 삶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품고 있는 하나의 기호로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속에서 두 캐릭터가 고래를 대하는 .. 2020. 8. 21.
신간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가 출간되었습니다! 에이해브 vs 이슈메일 ― 『모비딕』에서 펼쳐지는 두 삶의 태도, 그리고 철학-하기!신간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지난달 사마천 『사기』를 통해 ‘인간을 신뢰하는 것’에 대해 말한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를 선보여 드렸는데요, 이번 달에도 사마천의 『사기』만큼 유명한 고전에 대한 신간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바로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입니다! 짝짝짝! 다들 허먼 멜빌 이름까지는 좀 귀에 설어도 『모비딕』은 들어보셨지요?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백경』 으로 들어보셨을 테고요. 마침 작년 2019년은, 1819년생이었던 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이라 수많은 『모비딕』 버전들이 출간되어서, .. 2020.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