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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신간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0. 8. 20.

에이해브 vs 이슈메일 ― 『모비딕』에서 펼쳐지는 두 삶의 태도, 그리고 철학-하기!

신간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지난달 사마천 『사기』를 통해 ‘인간을 신뢰하는 것’에 대해 말한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를 선보여 드렸는데요, 이번 달에도 사마천의 『사기』만큼 유명한 고전에 대한 신간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바로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입니다! 짝짝짝!




다들 허먼 멜빌 이름까지는 좀 귀에 설어도 『모비딕』은 들어보셨지요?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백경』 으로 들어보셨을 테고요. 마침 작년 2019년은, 1819년생이었던 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이라 수많은 『모비딕』 버전들이 출간되어서, 고전 독자들이라면 여러 판본을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여러 『모비딕』 버전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을 때, 남산 깨봉빌딩 감이당에서 한 청년은 고미숙 선생님이 담임샘으로 계신 장자스쿨에서 『모비딕』과 1년 내내 씨름하며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에 저희가 출간한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입니다.  


『모비딕』의 주인공으로 절대자를 함축하는 흰고래에게 도전하는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의 타나토스와 포경선 위의 아웃사이더이자 화자인 별볼일없는 선원 이슈메일의 삶에 기반한 지혜와 유쾌함이 속도감 있게 대별되며 쓱쓱 읽히는 이 책은 이 두 캐릭터가 품고 있는 ‘철학’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래잡이가 낳은 우주적 철학’이라는 이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이 드러내는 바와 같이 일상의 철학-하기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아갑니다. 


사방팔방 길이 펼쳐진 이 멋진 작품 속에서 누구든 자신만의 길을 낼 수 있을 텐데, 나 같은 경우는 대조하면 참 재밌겠다 싶은 캐릭터 둘을 발견했다. 이 둘의 항해로를 선명하게 그려 나가는 과정은 또한 나를 둘러싼 모든 접점들을 두 가지 방식으로 탐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첫번째는 에이해브 선장이다. 그는 진리와 자연을 대하는 서구 문명의 원형 그 자체다. 그의 항로를 따라가면서 내가 믿었던 근대적 가치들과 신을 둘러싼 모든 전제들을 하나씩 풀어갈 수 있었다. 두번째는 이슈메일이다. 독특한 아웃사이더인 그의 항해로는 앞으로의 철학함에 있어서 공부의 비전과 방향성을 깨닫게 했다. 그는 내게 죽음과 비극으로 점철된 무거운 앎이 아닌 삶에 기반한 지혜와 유쾌함으로 가득한 신체성을 알려 주었다. ‘나’라는 인간의 계보학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동시에 새로운 비전의 가능성까지 발견할 수 있다니, 이 정도면 이 둘은 내 인생의 훌륭한 ‘사부님’으로 모셔도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모비딕』은 도발한다. ‘고래의 이마에 새겨진 경외스러운 칼데아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자, 한번 읽어 보라고! 이에 응답하고자, 열렬히 마음에 품었던 이 흰고래에 대한 내 나름의 미숙하고 서툰 독법을 아주 조심스럽게 세상으로 띄워 보낸다.(머리말 중에서)


이 책의 특별함 중 하나는, ‘모비딕’과 에이해브의 비극적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살아남는 유일한 생존자 정도로 여겨지는 이슈메일의 캐릭터가 품고 있는 ‘철학’의 가능성에 주목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찰을 가진 사람은, 망망대해의 포경 보트 위에 있다 해도 안락한 자기 집의 난롯가에 있는 것보다 더한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슈메일과의 만남에 지금,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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