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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엄마의 탄생』 - ‘엄마’를 해체할 수는 없을까? 『엄마의 탄생』 - ‘엄마’를 해체할 수는 없을까? 엄마는 철인도 아니고 슈퍼우먼도 아니다. 엄마는 감정이 있고, 한정된 시간과 돈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다. 게다가 이러한 엄마 노릇을 그나마 실천할 수 있는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전업주부 여성들 뿐이다.- 김보성, 김향수, 안미선 지음, 『엄마의 탄생』, 오월의 봄, 36쪽 고장난 시스템, ‘엄마’ 아이를 돌보는 데 있어서 아빠인 나는 가끔씩 어떤 정서적 한계 같은 게 있다고 느낀다. 아이가 분명 아빠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감정이 격해지거나, (내가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이에겐 심각한) 극한 상황에서 아이는 제 엄마를 찾기도 하거니와 마치 엄마와는 언어적이거나 표현적인 것 이상으로 긴밀하게 .. 2020. 7. 27.
『사기』의 「항우본기」, 「회음후열전」, 「백이열전」, 「자객열전」, 「남월열전」과 「흉노열전」 읽기 『사기』의 「항우본기」, 「회음후열전」, 「백이열전」, 「자객열전」, 「남월열전」과 「흉노열전」 읽기 최경열 선생님의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는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가운데 『사기』의 주변을 탐색하는 1장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개 장에서는 각각 「항우본기」, 「회음후열전」, 「백이열전」, 「자객열전」, 「남월열전」과 「흉노열전」을 다루며 역사의 낭만성과 내러티브의 구성력, 타자에 대한 사고 등등을 살펴봅니다. 각 장의 앞에는 해당 장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초상을 실었는데요, 그 초상들을 북드라망 블로그에서 살짝 공개해 드립니다. 이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서점 링크로 접속해 주셔요~* 2020. 7. 24.
[연암을만나다] 배움은 생존이다 배움은 생존이다 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한다. 심지어 동복僮僕이라 하더라도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더 많이 안다면 우선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만 같지 못하다고 부끄러이 여겨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종신토록 고루하고 어쩔 방법이 없는 지경에 스스로 갇혀 지내게 된다. (박지원, 「북학의서」,『연암집(하)』, 돌베개, 65쪽) 이토록 무서운 말이 없다. 부끄럽다고, 지금 내가 못났다고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 스스로 갇힌 채. 그래서 연암은 학문에 다른 길은 없다고 한다. 나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묻고, 배워야 한다고. 그런데 일상에선 영~ 쉽지 않다. 이런 나를 인.. 2020. 7. 23.
[한서라는역사책]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인재가 만발, 운빨 최고의 한나라 지금까지 한의 최전성기를 이루어낸 무제를 만나 보았다. 그의 통치 기간은 무려 54년으로 그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사상,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제국의 꽃을 피웠다. 반고 논찬에 의하면 “한은 역대의 모든 적폐를 물려받았지만 고조는 혼란을 안정시켜 정도를 확립하였고, 문제와 경제는 양민에 노력하였으나 고대 예악이나 문물제도를 갖추려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였다.” (「무제기」,『한서』1권, 명문당, 385쪽) 문경제 시대가 태평성대였으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족함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족함을 무제가 등장해서 메꾼 것이다. 창업에 맞는 군주 유방의 출현, 그리고 지친 백성을 기르는 군주 문경제의 출현 그리고 예악과 문물제도를..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