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이 노래

[지금, 이 노래] 격양가(擊壤歌) &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

by 북드라망 2025. 1. 10.
2025년 북드라망 블로그의 새로운 코너로 '지금, 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공동체 네트워크의 일원 중 (현재까지는) 유일무이한 뮤지션인 송우현 샘과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음악덕후이자 어떤 음악에도 귀를 맞출 수 있다고 자부하는 정승연 샘이 매 달 한 곡씩(혹은 두 곡씩) 소개해 드립니다. 금요일에 찾아올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며 다가올 주말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격양가(擊壤歌) &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

정승연(문탁네트워크)

 

 


작년 12월3일 밤의 그 사태 이후로 온 나라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를 상태가 되었다. 황당한 일을 너무 진지하게 저지르는 걸 보고 처음엔 조금 웃겼고, 서서히 밝혀지는 내막을 보면서는 어이가 없는 걸 넘어서 맷돌마저 사라진 기분이었다. 특히 '장군' 씩이나 되어서 '잠긴 문 여는 법' 따위를 검색하고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선.... 하하하.


'나라'가 이런 식으로 굴 때마다 내 마음 속에서 자꾸 되살아 나는 노래가 두곡 있으니, 하나는 <격양가(擊壤歌)>고 다른 하나는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다. 두 노래가 표현하는 바는 많이 다르지만 두 노래 모두 (무정부巫政府가 아니라) 무정부無政府Anarchy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게 궁극적으로는 모든 '나라'가 가야할 '나라 없어도 됨'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가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비극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격양가(擊壤歌)>의 가사를 보면 이렇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
鑿井而飲, 耕田而食.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 먹고 산다.)
帝力於我何有哉?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내 마음도 그렇다. 되도록이면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 달리 말해 내가 딱히 내가 가졌다고 하는 '주권'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 자꾸 의식하게 하면 <격양가(擊壤歌)>가 아니라 Anarchy in the KR을 부르고 싶어지니까!!

 

Right now, heh, heh, heh, heh

I am an Antichrist  
I am an anarchist  
Don't know what I want but I know how to get it  
I wanna destroy the passersby  
'Cause I, I wanna be anarchy  
No dog's body

Anarchy for the U.K. it's coming sometime and maybe  
I give a wrong time, stop a traffic line  
Your future dream is a shopping scheme  
'Cause I, I wanna be anarchy  
In the city

How many ways to get what you want?  
I use the best, I use the rest  
I use the N.M.E  
I use anarchy  
'Cause I, I wanna be anarchy  
The only way to be

Is this the M.P.L.A?  
Or is this the U.D.A?  
Or is this the I.R.A?  
I thought it was the U.K  
Or just another country  
(Another count in tenenssi)

I wanna be anarchy  
And I wanna be anarchy  
And I wanna be anarchist  
I get pissed, destro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