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금자리에서 새롭게 걸어가겠습니다!
북드라망이 생기고 세 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이번 이사는 7년 동안 한 곳에 머물다 해서 그런지 버릴 것이 끝도 없이 나왔는데요,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30년 묵은 종이 조각(제가 대학 때 가지고 있던 집회 전단지.... 왜 이게 아직....;;)부터 20년 된 것, 10년 된 것, 1~2년 된 것까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오래된 것들은 대부분 이사할 때마다 버릴까 말까 하다 결정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계속 함께해 온 아이들이었는데, 이번에 절감했습니다. 정리 국룰이죠! 버릴까 말까 하는 것은 버려야 한다!
더욱이 이전보다 작은 공간으로 이사를 할 때는 운영의 묘(?)가 더욱 필요합니다. 제가 출판계에 입문한 1990년대 중후반 이후로 한 번도 출판계가 활황이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최근의 불황은 그 양태나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모두가 같이 터널에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어둡지만, 그래도 끝은 있을 테고, 간간이 불빛도 보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이지요.
사람은 어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을 살아갑니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웃을 일도 생깁니다. 되도록 많은 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웃을 일을 저희가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서 친구에게로 전염되는 웃음과 지혜를 바랍니다.
어찌 보면 작은 공간으로 이사하고 위축될 수 있는 때에 오히려 웃음과 여유를 생각하고 떠올리게 한 건, 공동체의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의 힘을 받아,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활동으로 저희와 친구가 되어 주신(되어 주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염시킬 웃음을, 지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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