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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북-포토로그]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by 북드라망 2024. 1. 26.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_ 『마하박가』 중에서


전시장 같은 곳을 다니다 보면, 왠지 모르게 눈을 끄는 전시품이 있습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전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찾았을 때는, 화려한 고대 인도의 조형물들 사이에서, 유독 부처님의 발을 조각해 놓은 ‘불족상’(佛足像)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발바닥에 새겨진 법륜. 평생 걸어다니며 법을 전하신 부처님의 일생이 저 두툼한 발자국에 담겨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전시된 많은 조형들 속에서 부처님의 자리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든 아름답게 조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지 못했던 장인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강을 건너면 뗏목은 과감히 버리라는 가르침을 주셨으니, 감히 그 모습을 새기지는 못했겠지요. 꾹 참고 참아서 겨우 새긴 것이 부처님의 발바닥이었을 겁니다. 보고 싶은 마음, 알고 싶은 간절함이 응축된 이미지. 누군가는 그마저도 집착이라고 새된 소리를 할지도 모르지만, 자비와 깨달음은 그런 간절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 스투파의 숲 전시정보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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