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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북-포토로그 1] 아이는 사회의 거울이다

by 북드라망 2024. 1. 19.
"사진을 찍는 것은 머리와 눈과 마음을 일직선에 맞추는 것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은 삶의 강력한 기록물 중 하나입니다. 그것을 찍(기로 하)는 순간, 거기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북드라망과 북튜브를 일구는 이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할까? 북-포토로그는 독자님들의 그 궁금함에 대한 작은 대답입니다. 비정기적으로, 하지만 되도록 2주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드라망과 북튜브의 대표, 그리고 이 출판사들의 밖에 있지만 내부인인 두 사람(블로그지기 소민과 프리랜서 편집자 K)가 돌아가며 올립니다.    

 

[북-포토로그 1] 아이는 사회의 거울이다 

 

 

“플라밍고들이 호수에 놀러 왔어요.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청록색 호수가 분홍빛으로 반짝여요.”(신현경, 『야옹이 수영 교실』, 북스그라운드)

 


일곱 살 아이가 사은품으로 받았는데, 사용하지 않는 노트가 있어서 “이거 엄마가 써도 되지?” 하고 허락까지 받은 다음, 책을 읽다 적어 둘 만한 구절을 만날 때 옮겨 쓰는 노트로 삼았다. 평소 그 노트에 관심도 없던 아이는 엄마가 함께 자는 침대에 엎드려 뭔가를 적기 시작하자 급격히 관심을 보이며 뭘 하는 건지 묻는다. 답을 들은 다음 날, 자기 전에 서로 책을 읽는 루틴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그 노트를 들고 엄마는 보지 말란다.

 



엄마가 쓴 노트를 가져가더니, 자기도 무언가를 적는다. 노트 첫장에도 뭐라 적고 엄마가 적어둔 밑에도 적고 다시 옆으로 가서도 적는다. 이제 봐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보았더니, 저런 구절들을 적어 두었다.^^ 자기가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을 만났다면서....^^;;

다들 알다시피 아이는 자주 접하는 이들의 행동이나 말을 따라하는데, 자랄수록 똑같이 따라하지 않고, 그만의 고유한 기질과 환경이 어우러져 자기 식대로 표현한다. 환경은 물론 부모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친구일 수도 있고, TV나 동영상 속 인물일 수도 있고, 선생님일 수도 있고, 단골가게의 주인일 수도 있고, 한 번 만난 인상적인 누군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너무 협소하다. 아이는 사회의 거울이다. 

 


p.s. 노트 표지 바로 뒷면에 적어 놓은 주의사항. 
“이 노트가 있는 데에서 나쁜 말을 하면 노트가 날라감.” ^^

 

 

글_북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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