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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원자론에서 배우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3. 6. 30.

원자론에서 배우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오랜만에 북드라망의 청년시리즈(청년 저자가 고전 작품이나 인물을 만나 그 작품 혹은 인물과 더불어 자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0대 청년 성민호 샘이 고대 로마의 시인-철학자 루크레티우스를 만난 이야기,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입니다! 짝짝짝!

 

민호샘은 원래 환경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는데요, 어찌어찌 <규문>을 만나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다가 급기야(?!) 대학을 자퇴하고 <규문>에서 오롯이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문>에서 공부하며 운명적으로(책을 직접 보시면 어떤 ‘운명’적인 것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루크레티우스와 그의 철학-시(詩)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만남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 루크레티우스와의 만남의 싹이 나고 잎이 자라고 열매가 열리고 씨앗을 남기는 과정으로 책에 담아냈습니다. 이 사계의 과정을 통해 환경공학도이던 민호샘이 어떻게 철학적 배움의 길로 들어섰는지, 루크레티우스의 삶과 고대 그리스의 자연학 및 원자론에 대한 사유는 어떤 것인지를 살피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로 보고 화해와 치유에 이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두려움 없는 삶이란 어떻게 가능한지, 사랑과 우정의 경험을 어떻게 겪어 가는지 등을 가감 없이 들려줍니다. 특히 3부 ‘가을’에서는 루크레티우스의 철학-시 구절들과 민호샘(오늘날의 청년들)의 신앙, 사랑, 돈, 우정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인상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원자의 기원으로 올라가 고대 그리스에 이르고 보니, 거기에는 완전히 다른 과학이 있었다. 자연을 탐구하는 일 자체에 이미 ‘어떻게 잘(=올바르게=아름답게=행복하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이 내재해 있었던 것이다!
(......)
미움도 두려움도 없이 세상과 삶의 변화무쌍함을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 그래서 더 많은 순간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는 길은 자연학과 더불어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한 길들 중 하나가 바로 고대 원자론이었고, 그 사유로부터 존재에 대한 풍성한 이치들을 펼쳐 나간 책이 바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였다.
루크레티우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지금도 신, 죽음, 전염병, 자연재해, 돈, 권력 앞에서 벌벌 떨고 있지만, 그 두려움을 떠받치고 조장하는 것은 상식으로 굳어진 표상들과 거짓된 환상들이다. 물론 단번에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일은 없다. 단지 켜켜이 쌓인 그 미신들과 싸우고 표상들을 털어 내는 만큼 우리는 자신의 건강과 기쁨을 발명할 수 있을 뿐이다. 루크레티우스는 원자론이 그 작업에서 귀중한 도구임을 말해 준다. 그런 점에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내게 일종의 병법서이자 의학서로 읽혔다.” (성민호,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35~38쪽)

 


병법서이자 의학서. 민호샘은 루크레티우스의 철학-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그렇게 읽었습니다. 민호샘이 읽어내고 자신의 삶-이야기와 함께 풀어낸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가 담긴 이 책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는 지금 우리에게 자연학과 만나는 일이 어떻게 지복(至福, 더없는 행복)으로 이르게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청년 저자의 이야기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합니다. 그 기대를 담아 열 명의 공동체 내외 분들에게, 대부분 청년들에게 이 책의 리뷰를 미리 부탁드렸었습니다. 그 리뷰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한 편씩 블로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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