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북드라망이 6월에 낸 책들 모음!
북드라망의 사업개시일은 2012년 7월 2일입니다. 그래서 작년 7월 초에는 10주년 기념으로 네트워크의 선생님들께 과분한 축하 인사도 받았더랍니다.(영상 보실 분들은 링크 살포시 눌러 주세요. ⇒ 링크)
무시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것은 당연히 아닌데요, 블로그 글이 펑크나는 바람에 어떤 글로 빈 자리를 메울까 고민하다, 문득, 지나온 6월에는 어떤 책들을 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더니, 놀랍게도 2014년과 2018년 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해 6월에 책이 나왔더라고요.^^ 작은 출판사에서 거의 매달 책을 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6월에 이토록 계속 책이 나왔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통계를 내보면 지난 10년간 계속 책이 나온 달은 4월과 11월이고요(한 해도 거른 적이 없네요*_*). 그 뒤를 잇는 것이 바로 6월이었습니다.
6월은 출판사로서는 이른바 여름 시장을 겨냥해 책을 펴내는 때이기도 한데요, 여름 휴가나 방학 때 전통적으로는 책들이 좀 잘 팔렸었었었더랍니다.(지금은.... 아닙니다.... 흑...) 아무튼, 그래서 북드라망에서도 6월에 대작들이 좀 포진해 있었네요.^^ 시간을 거꾸로 돌리듯, 바로 작년 202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북드라망이 낸 6월의 책들을 만나 보시죠!
2022년 6월의 책, 『청년 붓다』
네, 바로 작년 6월에 낸 책은 바로 고미숙 선생님의 『청년 붓다』였습니다! 초기경전, 그중에서도 『숫타니파타』를 동반자로 삼아 청년 붓다의 여정과 사상을 기록한 책인데요, 붓다의 깨달음에 ‘청춘’이라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에서 집필이 시작된 책이었습니다. 특히 오늘날 공허와 불안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스승 붓다와의 만남은 꼭 필요한데요, 이 책이 최적의 안내서라고 자부합니다.
2021년 6월의 책,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 사계의 변화로 읽는 한나라 이야기』
사이재의 지산씨(길진숙 선생님)와 강보순 선생님, 그리고 감이당의 박장금 선생님이 함께 쓴 『한서』 이야기가 2021년 6월에 나왔었습니다. 고조 유방부터 신나라를 세운 왕망까지, 『한서』에 담긴 인간군상과 한나라의 역사를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변화로 풀어 읽은 책인데요,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전근대 역사서의 투 톱으로 꼽혔으나, 어느새 우리에겐 이름도 낯설어진 반고의 『한서』! 이 『한서』의 매력이 듬뿍 들어 있는 책입니다.
2020년 6월의 책, 『내 인생의 주역: 삶과 만나는 『주역』 이야기』
코로나가 터졌던 해, 그 코로나 덕분에 방콕 할 수밖에 없어서 무려 8명의 저자가 무사히 글을 마무리하여 지금까지 없었던 『주역』 책이 나왔었습니다. 난해하거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주역』을 공부공동체에서 수년간 공부하고 있는 8명의 필자가 『주역』 64괘를 공부와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한 결과를 기록한 실전 보고서입니다. 『주역』이 오늘날의 삶과 어떻게 만나는가,에 대한 답을 이 책이 드립니다.
2019년 6월의 책,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문탁네트워크의 청년 차명식 선생님이 동네 중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어 간 기록인 이 책은 판권에 출간일은 7월 2일이지만 6월 말일에 나왔기 때문에 6월의 책으로 넣었습니다. 한없이 익숙하면서도 턱없이 낯선 학교와 집, 늘 그 안에 속해 있지만 인식 밖에 있는 마을과 세상에 대해 읽고 이야기와 글을 나누며 동네 청년과 중학생들이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수업이 펼쳐집니다.
2018년 6월의 책은 없었습니다.
2018년에는 4월에 『뉴욕과 지성』(김해완)을 출간하고, 한참 쉬다(?);; 8월에 『낭송 사자소학』을 출간했었네요.(봄날의박씨에서 5월에 『지아장커, 세계의 그늘을 비추는 거울』을 내긴 했었습니다.^^;;)
2017년 6월의 책,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닌하오!’ ‘짜이찌엔!’ 가볍게 인사를 나누듯, 자유롭고 편안한 『논어』 읽기 책이 2017년 6월의 책이었습니다. 개념어나 자구 해석에만 매달리거나, 엄숙하고, 진지하고, 경건한 자세로는 절대 『논어』를 포함한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없다는 문성환 선생님이 그동안 괄호 쳐진 상태로 애써 무시되었던 사실들(공자의 신체 조건 및 출생 배경)과 애초에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기에 더욱 생생하고 왁자지껄했던 스승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의 맥락, 그리고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나만의 『논어』 읽기를 완성했습니다!
2016년 6월의 책,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재생, 나도향의 환희 』
지금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삶의 패턴이 만들어진 기원의 장인 근대계몽기로 돌아가 우리의 신체와 무의식에 새겨진 '근대성'의 계보학적 연원을 탐사하는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의 근대성' 담론을 이해하고 풍성히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기획 아래 만든 소설집입니다. 근대성 3부작과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2015년 6월의 책,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미숙 선생님이 『서유기』,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걸리버 여행기』, 『열하일기』 등을 ‘로드클래식’으로 명명하며, 곰숙씨 특유의 현재적 시선으로 새롭게 읽어낸 책입니다(‘로드클래식’은 고전문학 작품들 중 길 위에서 ‘길’을 찾는, ‘길’ 자체가 주인공이자 주제인 고전들입니다). ‘로드클래식’ 작품 속 주인공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들이 펼쳐집니다. 예컨대 『서유기』 속 ‘삼장법사와 아이들(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통해서는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그리스인 조르바』 속 조르바를 통해서는 욕망에도 두려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충만한 자유란 무엇이며 어째서 인간은 곧 자유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2014년 6월의 책은 없었습니다.
2014년에는 11월부터 출간을 시작하는 낭송시리즈 총 28권의 편집작업에 힘을 쏟느라 6월에 책을 못 냈었네요.^^;;
2013년 6월의 책, 『두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다산과 연암 라이벌평전』
전무후무한 평전! 다산과 연암의 라이벌평전이 북드라망이 문 연 이래 6월에 나온 첫 책이었습니다! 다산과 연암을 주인공으로, 정조를 주연급 조연으로, ‘문체반정’과 ‘서학’(천주교)를 중심 사건으로 삼아 쓴 새로운 형식의 평전이었는데요,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두 인물의 사유와 글쓰기가 부딪치고 흩어지는 지점들을 포착해 다산과 연암의 스타일을 대별해 구축해 내고 있는 책입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에도 일단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는 18세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연암의 글은 물이고 다산의 글은 불이다. 연암은 지혜와 유머가 흘러넘치고 다산의 글은 박학과 격정이 솟구친다. 연암이 좁쌀 한 알에서 우주적 징후를 간파하고자 한다면, 다산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담아내겠다는 결기로 충만하다.”
네, 이렇게 지난 10년간 6월에 출간했던 책들을 돌아보니, 저에게는 그 책이 출간되던 순간순간이 되살아납니다. 이제 곧 2023년의 6월의 책도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선 보일 청년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 인터뷰집』 도 기다려 주세요. 커밍쑤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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