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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47

고미숙,『"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에서 편집자가 줄친 문장들과 메모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에서 편집자가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 고미숙 선생님의 신작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은 읽다 보면 (곰샘의 다른 저작들도 그렇지만 특히 더) 줄을 치고 싶은 부분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이 얘기도 내 얘기 같고, 저 얘기도 너무 공감되고! 처음 이 책의 원고를 마주했을 때도 편집자로서 검토를 하려고 읽는다는 것도 잊고 완전히 텍스트에 빠져서 한 호흡으로 쭉 읽어 내려가며 감탄만 연발했지 뭡니까(아마 읽어 본 분들이면 제 기분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껄껄). 하여, 이 책에 줄을 치자고 들면 안 치고 싶은 부분이 별로 없긴 하지만^^;;, 북드라망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그래도 고르고 골라 첫장에 해당하는 인트로부터 몇 .. 2016. 6. 1.
자기가 자기에게 예속되다? '정신의 등반'이 필요한 이유 다른 관계, 다른 자기 단일재배, 단일품종 제주에서는 감자를 ‘지슬’이라고 부른다. 땅 속 열매라는 뜻의 한자 표현인 ‘지실’(地實)의 사투리 발음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감자는 땅속 줄기마디에서 기는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진 덩이줄기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지슬’은 감자의 정체를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감자는 땅 속에 거주하는 놈이다. 땅에 붙어 도무지 멀리 가지는 못할 것 같은 이 감자의 원산지는 놀랍게도 안데스 산맥이다. 당시 잉카인들이 재배 했던 감자는 3,000종이 넘었다고 한다. 사실 야생 감자는 동물에게 먹히는 일이 없도록 독이 들어 있고, 그 맛도 쓰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잉카인들은 자신들만의 해독 작업을 통해 ‘츄노’라는 아주 독특한 에너지원을 고안하기도 한다.. 2016. 5. 31.
고미숙,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출간 기념 (일종의?) 서프라이즈 이벤트!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로 풀어 보는 크로스퍼즐 주말 잘 보내셨나요? 조금 더 솔직히 다시 여쭙는다면, 고미숙 선생님의 신간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바보돈』)와 함께 잘 보내셨나요?^^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당장 인터넷서점에서 당일배송으로 주문을 하시고는 반가움에 단숨에 읽어 버리신 독자님들도 계실 테고, 조금씩 아껴 가며 읽고 계실 독자님들도 계실 텐데요, 어떻게 읽어주시든지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직 안(못) 읽으신 독자님들도, 곧 읽어 주실 테니 미리 감사드립니다. 좌우간 저희가 또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요. 그래서 저희가 또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뚜둥! 〈요기▲〉를 눌러서 다운받으세요! 추억의 크로스퍼즐…이 아니라 『바보돈』으로 풀어보.. 2016. 5. 30.
진정한 '세계문명화'를 위한 노력 : 뉴욕과 에드워드 사이드 (2)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문화를 위하여 (2): 뉴욕과 에드워드 사이드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허약한 미숙아이다. 모든 곳을 고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이미 상당한 힘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 재인용, 에드워드 사이드, 박홍규 역, 『오리엔탈리즘』, 교보문고, 2012년, 445쪽 이 아포리즘을 읽으면 장면 하나가 떠오른다. 아쉬움 없이 고향을 등지는 방랑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선언하는 결연한 표정. 이 사람은 고향과 무슨 척이라도 지은 걸까? 아니다. 그는 지금 고향 땅이 아니라 고향이라는 표상이 제공하는 “감미로움”을 거절한다. 현재가 살기 팍팍하고 이해하기 힘들수록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다. 고향은 익숙한 과거를 붙.. 2016.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