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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593

꼭꼭 씹어라!? 세상과 소통할 것이다! 제대로 씹어야 소통할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소인국의 법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거기서 도적질은 경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기죄’는 사형감이다. 이해가 되는가? 사기 좀 쳤다고 사형을 당하니 좀 억울할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도 막무가내로 정했겠는가. 그들의 논리를 한 번 들어보자. 먼저 도둑질 이야기부터. 도둑은 크게 위험하지는 않게 본다. 사람들이 조심하고 경계하면 얼마든지 재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기는 다르다. 사기는 우월한 지능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이 속이려고 작정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여 사기를 가벼이 여기다간 지능이 우월한 악질이 득세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기에 사기꾼은 사형으로 씨를 말려 한단 논리다. 그들의 처벌.. 2014. 7. 17.
욕망을 다스려야 아이가 들어선다!! 자식을 얻으려면 욕망을 조절하라! 인간과 자연의 욕망은 연동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가 있다. 영화의 배경은 일본의 고대시대. 한 부족이 전쟁에서 패한 후 변방에 숨어 생활한다. 어느 날, 마을에 멧돼지 재앙신이 나타난다. 부족장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멧돼지 재앙신을 죽인다. 그러자 부족장의 오른팔에 멧돼지 재앙신이 가지고 있던 원한과 증오가 고스란히 새겨진다. 그 재앙이 마을에 퍼질 것을 염려한 부족장은 마을을 떠난다. 부족을 떠난 지 한참 만에 부족장은 길에서 어떤 스님을 만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숲 한쪽에 형성된 마을을 발견한다. 그 마을은 총을 만들어 공급하는 공동체였다. 그들은 총을 만드는 데 쓰이는 철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숲을 밀어버렸다. 숲에는 숲의 신들이 살고 .. 2014. 7. 10.
내 몸의 소리를 관통하라 - 풍지관 내 몸의 소리를 관통하라, 내 몸의 정치학 - 풍지관 지난 주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봄부터 이어져온 피로가 한계치에 도달한 듯 병은 급작스럽게 닥쳤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억지로 일어나 걸으려고 하니 무릎이 삐걱거렸다. 허리도 아팠다. 이렇게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신체가 되자, 몸은 침대와의 뜨거운 포옹을 학수고대한 듯 잠이 쏟아졌다. 자고 먹고 싸기만을 한지 삼일 째, 시리던 무릎에 물기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붙었다. 식은땀이 흐르던 몸도 온기가 돌면서 순풍이 불었다. ‘격렬한 몸살’로 몸이 한 매듭을 짓고 리셋된 것이다. 이제 내 몸은 예전의 내 몸이 아니다. 가깝게는 올 봄을 마무리 짓고 닥쳐올 여름을 통과할 몸으로, 좀 더 멀리 보면 사십대 후반, 인생 장년기를 통과할 몸으로 리셋된 것이다... 2014. 7. 3.
여성들이여 생인지도(生人之道)의 길을 가라! 내 안의 리듬, 월경을 고르게 하라 생명, 인공부화소의 생산품인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란 작품이 있다. 시대는 약 2500년경. 인간은 엄마의 자궁이 아니라 ‘인공부화·조건반사양육소’라는 곳에서 배양병에 담겨 대량생산된다. 배양실의 병 속에는 알파, 베타, 감마, 엡실론으로 이미 계급이 결정되어 있다. 최상의 알파 계급은 태어날 때부터 최상의 두뇌가 될 수 있도록 산소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고, 엡실론 계급은 병에 있을 때 산소나 영양분의 조절로 인해 생김새가 추하고 지능도 떨어진 인간이 된다. 또 배양실에 있을 때 베개 밑에서 들리는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자기 계급에 어울리는 세뇌교육을 받는다. ‘알파계급은 베타계급보다 우월하다’, ‘살균된 것은 문명이다’, ‘나는 행복하다’ 등 계급에 맞.. 2014.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