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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130

몸이 내게 내준 숙제, 아픔 우리가 정말 고통을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2) 신근영(남산강학원Q&?)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스피노자의 뇌』에서 한 여성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선 그녀가 슬픔에 북받쳐 했던 말부터 만나보자. 제 자신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느끼고 싶지도 않아요. … 이제 사는 데 진저리가 납니다. 이만하면 됐어요.…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삶에 욕지기가 날 정도라고요. 모든 게 다 쓸데없어요. 소용없는 일이라고요.…나는 무가치한 인간이에요. 난 세상이 두려워요. 구석에 숨고 싶어요. … 나 자신을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게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저를 위해 이런 수고를 하지 마세요. ㅡ안토니오 다마.. 2012. 9. 5.
별헤는 밤이 온다! 가을별을 찾아서 가을 밤하늘에서 네모를 찾아주세요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① 손영달(남산강학원 Q&?) 페가수스 빙의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 태풍이 불어 닥친 28일 서울은 유령의 도시 같았다. 행인들이 종적을 감춘 시가지, 사람들은 창문마다 부적처럼 X자를 쳐놓고 그분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강풍에 갸냘픈 여우비를 흩날리던 그 이름도 요상한 태풍 볼라벤은 몇 개의 전봇대와 가로수, 간판과 함께 ‘천안함 아군 기뢰에 의해 침몰’이라는 놀랄 만한 이슈 하나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가셨다. ‘최악의 것이 온다’며 온갖 매체가 헐리웃 영화 카피처럼 입을 모았고, 상황도 헐리웃 영화 식으로 허망하게 종료되었다. 공포감 조성, 매체 장악... 어딘지 좀 식상하면서, 한편으로 구린내가 풍기는 시나리오다. 사람들은 X자로 봉쇄.. 2012. 8. 30.
고통, 살아가는 힘?! 우리가 정말 고통을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 (1) 신근영(남산강학원Q&?) 근래 들어 ‘심리상담’ 분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융 강의를 하면서 만난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심리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심지어는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나면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는 대학생 친구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음에도, 유명한 심리상담사나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런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이 불편했다. 살기 팍팍한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온통 ‘아프다, 아프다’를 입에 달고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때로는 그 아픔이라는 게 자기연민에서 나온 투정처럼 들리기도 했다. 더욱이 ‘나 상처있어요, 그래서 아파요’라는 말을 마치 자기 삶의 방.. 2012. 8. 22.
생명체 지구의 또 다른 이름, 가이아 가이아, 생명을 다시 묻다 박영대(남산강학원 Q&?) 지구가 살아있다? 무더운 날씨에 장마까지 겹쳐 연일 후텁지근하다. 이런 날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통 땀에 젖는다. 땀은 체온이 상승하면 교감신경에서 분비된다.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땀은 유기체가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지구도 같은 노력을 한다. 여러 생물들을 통해 지구의 기후는 지난 38억년간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되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지구‘가’ 자신의 온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일까. 대부분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생물이지만 지구는 무생물이다. 따라서 지구는 스스로 회복하려는 노력을 할 수 없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동일한 현상을 놓고 서로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건 이해 이전에 .. 2012.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