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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상하의 혈맥이 일철(一徹)함이 이 일신동체도와 같다.가이에다 노부요시, (1889)​ 서양 중세의 유기체론과 동양 전통의 신체은유​12세기경 들어 많은 정치이론서에서 국가를 유기적 질서를 가진 것으로 유비하는 언급들이 출현한다. 존 솔즈베리(John of Salisbury), 크리스틴 드 피장(Christine De Pizan), 마르실리우스(Marsilius) 등이 대표적이다. 인문주의자 겸 정치이론가 존 솔즈베리는 이 신체 비유를 사회조직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정치이론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이었다. 정치가의 책이라 번역되는 『폴리크라티쿠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 고전, 우화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예화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의 정치서들이 군.. 2019. 5. 2.
[소세키의 질문들] 『문』 과거로부터의 자유 『문』 과거로부터의 자유죄의식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길은? 과거에 붙들린 사람들 우리가 살면서 하는 걱정의 태반은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어쩌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돌이켜보면 안 해도 괜찮았을 잔걱정을 하느라 남부럽지 않게 잠이 토막 난 밤을 보냈다. 걱정도 팔자라고 저 멀리 남태평양에 태풍이 분다는 뉴스만 들어도 미리 지붕 위에 올라가 자기 집기와를 살필 사람이라는 핀잔을 들었으니 혈액형으로 치면 트리플 A형이 분명하다. 소심한 성격인 만큼 지난날에 대한 회한도 많다. 과거의 편린들이 시간을 거슬러와 현재의 생활기반을 어지럽히지 않을까 두려울 때도 있다. 비단 성격 탓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기술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한 .. 2019.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