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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북-포토로그] 나의 아버지

by 북드라망 2025. 4. 16.

나의 아버지

 

여러분은 눈물을 쏙 빼놓기로 유명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셨나요? 저는 풀영상은 보지 못하고 짧은 영상(쇼츠)으로만 보았는데요, 3대에 걸친 이야기의 흐름과 또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거의 모든 영상을 찾아봤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정주행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알고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약간은 불편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드라마에서 관식이와 애순이는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는데요, 특히 아빠인 관식이 딸인 금명이를 어찌나 아끼던지 (제가 보기에) 매번 잘 해주면서도 미안해하더라고요. 아마도 제게는 이런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흠… 관식이와는 매우 다른 결을 지니셨는데요, 학씨처럼 본인의 욕망(?)을 채우며 사신 건 아니셨지만 집에 계시는 시간이 많으셨고(그래서 어머니가 생계를 대부분 책임지셨고), 돌아가실 때 빚이 많아서 아직도 저와 제 동생이 그 일을 마무리 짓고 있답니다. 당연히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관식이와 금명이처럼 애착이 형성되지 않았지요.

드라마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그 세계가 “정상”처럼 느껴지는 힘 말입니다.  아니면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상적인 “아버지”를 그린 것이었을까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제가 드라마에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 는 뭔가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의(어떤 의미에선 제멋대로인)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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