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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신간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0. 7. 16.

인간 사마천과 기록자 사마천 사이의 갈등과 긴장, 그리고 문학의 탄생!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 출간!!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지난달 독자 여러분의 ‘인생 주역’이 되기를 바라는 책 『내 인생의 주역』을 소개해 드렸다면, 이번 달에는 독자 여러분을 『사기』의 세계로 밀어 넣어(?) 혹은 끌어당겨 드릴 것이라 확신하옵는 책,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저희 북튜브고전학교에서 『논어』 강독을 하고 계시며, 일본의 유학자 이토 진사이(伊藤仁齋)의 사서(四書; 논어, 맹자, 중용, 대학)를 모두 우리 말로 옮기신 동양고전학자 최경열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부제에서 볼 수 있듯 『사기』을 문학으로서 읽어 낸 책입니다. 


최경열 선생님은 사마천에게서 “분노할 줄 알았으되 분노로 자신을 오염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던 자제를 배웠고, “차가운 결단이 자칫 인물 평가를 일그러뜨릴까 걱정했”던 모나지 않은 마음을 배웠으며, (열전의 서사방식을 통해)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끌어 나가는지”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웠다고요. 시정의 이름 없는 여인도 한 시대의 명민한 사상가도 생생한 인물로 그려 낸 사마천의 기록에는 ‘인간을 신뢰할 수 있게 된 사람’의 깊이가 있으며, 선생님이 사마천의 『사기』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배움은 바로 이것, ‘인간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열전의 등장인물은 인간의 어떤 속성—선/악, 미덕/악덕 등등을 표상하는데 그 다채로움이 독자를 놀라게도 즐겁게도 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헤아릴 수 없는 다면체로, 모순을 필연적으로 안고 간다는 사실을 적시했다는 데 사마천의 뛰어남이 있다. 『사기』가 문학에서도 모범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점이다. 인간은 모순의 존재다. 사마천은 모순적인 존재라는 정태적인 정의 속에 인간을 관념적으로 매몰시키지 않는다. 모순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과 혹은 타인과 긴장 관계에 놓이면서 인간의 드라마가, 심지어 비극까지 생기는 것이다. 사마천 인간학의 요체가 여기에 있다. 『사기』에는 작은 역할은 있어도 작은 인간은 없다.(4장 회의주의자의 위안처―「백이열전」, 242쪽)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읽는다』에서 최경열 선생님은 『사기』 중 「항우본기」, 「회음후열전」, 「백이열전」, 「자객열전」 등의 문장과 단락 구성을 세세히 살펴 가며, 후대 사서(史書)의 전범이 된 『사기』가 후대의 사서와 갈라져 문학으로 나아간 지점들을 추적합니다. 인용된 『사기』의 모든 문장들은 직접 번역하시면서 문장 구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일러주고 계신데요, 문학을 공부하는 분들뿐 아니라 문장과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공부를 해나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기』의 두께와 명성에 눌려 아직 직접 만날 엄두가 안 나신다면, 이 책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읽는다』를 강추합니다. 또 『사기』의 맛을 이미 보신 분들께도 권해 드리고 싶은데요, 고전은 다양한 독법이 있다는 것이 큰 매력 아니겠습니까. 『사기』를 읽는 또 다른 매력적인 시선을 만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은 역할은 있어도 작은 인간’은 없는 『사기』의 세계로, 지금,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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