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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 후기

by 북드라망 2019. 11. 11.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 후기



지난 주 목요일(11.7) 문탁네트워크(홈페이지 바로가기)에서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처음에 ‘북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감사한 마음과 ‘이걸 어쩌나’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네, 그러니까 저는 ‘북콘서트’의 주인공, 그러니까 3인의 저자 중 한 명인 정승연(통칭 ‘정군’)입니다. 감사한 마음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세상에 제가 어디 가서 ‘북콘서트’의 무대에 서 볼까요, 감사한 마음이야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역시, 그런 저이기 때문에 ‘북콘서트란 무엇인가... 내가 그런 자리에 앉아도 되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10년 넘게 ‘북콘서트’가 열렸다 하면 대체로 그 행사장의 스탭이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어색했겠습니까. 그렇지만 역시, 책을 읽으신 분들, 책을 읽으려고 하시는 분들, 최소한 책과 이 책을 쓴 사람들과 그들의 식구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신 분들을 직접 만나고 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물론 저의 마음속 구석에 자리한 ‘어쩐지 어색함’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럼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이 날 북콘서트는 단지 '북콘서트'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책의 필자인 세 명의 아빠가 저녁을 만들어 대접하는 이벤트도 있었던 것이지요.


메뉴는 굴보쌈, 무채무침, 굴&단호박 튀김 등이었는데요, 자룡샘과 함께 정말 열심히 무를 썰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는 요리가 끝난 다음에 탈진하고 말았습니다. 



생업 때문에 조금 늦게 합류한 청량리(진성일)샘(왼쪽)이 굴에 튀김옷을 입히고 있고요, 자룡샘(오른쪽)은 무 못지않게 단단한 단호박을 썰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이런 상이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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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대하지만 조금 모자랐던(양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서 늦게 오신 몇몇 분들이 식사를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식사가 끝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북콘서트가 시작됩니다.



첼로 연주와 어우러진 책 낭송이 있었습니다. 뭉클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낭송에 음악이 어우러지니 훨씬 감정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 명의 아빠(저자)들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어색하게요. 하하하하.

보이시죠? 저 어색한 얼굴들. 하하하하.


공통의 질문들, 각자에게 주어진 질문들에 답하는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세 명 모두가 이 책을 쓰는 과정 속에서 '친구'가 되었다고 답한 부분이었습니다. 평소 친구라고는 서너 명밖에 없는 저로서는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청량리샘, 자룡샘 제 친구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ㅠㅜ


그렇게 질문에 하나씩 답하는 중에 누가 옵니다. 누가요?



네, 제 딸입니다. 이 날 대충 열 번 정도는 앞으로 나와 (어색해하는) 아빠를 격려해 주고 돌아갔습니다.



요로케, 아빠들의 출간을 축하하는 공연까지 해 줄 정도로(물론 1시간 자유게임권이 걸려 있기는 했지만...) 성장한 두 분 선생님들의 아들, 딸과는 달리 저희 딸은 아직, '아빠가 왜 저기 앉아 있지?' 싶은 세 살이니까요. 



여러 말들을 주고 받는, 그리고 함께 웃는 그런 과정들을 거쳐 북콘서트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무려 저자 (만년필로) 싸인까지 해드렸고요.(제가 싸인...이라니 하하하, 하하하, 어색해서 죽은 사람은 아직 없죠?)



그렇게 성황리에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가 끝났습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 읽어주신 모든 분들, 자리를 마련해주신 문탁 네트워커 여러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아직 안 사신 분들, 아래 서점 링크를 눌러 구입하러 가시면 됩니다.(굽신굽신)

글_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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