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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톡톡] 출산 후 증상(2) -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결과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결과- 출산 후 여러 가지 증상들(2)- 서칭 포 슈가 맨(Searching for Sugar Man, 2011)이란 영화를 보았다. 그는 미국의 빈민가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성을 인정받아 대형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음반을 냈다. 하지만 고작 6장이 팔렸을 정도로 결과는 참담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 날 남아공에서 그의 노래가 불리기 시작한다. 어떤 경로로 흘러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남아공 사람들 가슴에 그의 노래는 스며들었다. 남아공에서 얼굴 없는 가수 로드리게즈는 죽은 것으로 여겨졌다. 자살했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할 뿐이다.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의 죽음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상과 달리 그는 죽지 않았고 남아공에서 인기 폭발인지도 모른 채 그는 청소부, .. 2015. 11. 26.
[임신톡톡]여자에게 참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 사물탕 여자에게 좋은 약 - 한겨울의 자궁을 따뜻한 봄날의 자궁으로 - 여자는 아랫배를 차게 하면 안돼요 예부터 전해내려 오는 말이 있다. “여자는 아랫배를 차게 하면 안 된다.” 여자는 바닥에 앉을 때도 방석을 깔고 앉고, 부득이하게 차가운 곳에 앉아야 할 때는 앉지 말고 서 있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말씀. 헌데 궁금하다. 왜 여자는 아랫배를 차게 하면 안 되는 걸까? 아랫배는 바로 자궁이 위치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랫배를 차게 하면 자궁이 차게 된다. 자궁이 차게 되면 여성 건강에 적신호다. 자궁은 여성에게 ‘제2의 심장’이자 ‘태아의 안식처’로 불린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두고 생명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공간, ‘밭’에 비유한다. 밭이 비옥하면 씨앗이 잘 자라고 메마르면 농작물이 시들 듯, 자궁에 혈과.. 2014. 9. 4.
몸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주침으로 생성되는 사건들 -침, 땀, 콧물… #긴장-진액-에피쿠로스 마주침의 유물론 회사원이라면 처음 만난 사람끼리 악수를 주고받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물론 명함을 교환하는 것도 빠트릴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럴 때 마다 약간 망설여진다. 땀이 많은 손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외국인이나 여자라면 민망함이 커져, 회의 내내 안절부절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심할 때는 명함이 단 몇 분 만에 홍건이 젖을 때도 있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물고기가 아니었을까. 사방이 물로 뒤덮인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그리 엉뚱한 말도 아니다. 춘삼월 강변 바람이 산불을 더 강렬하게 키우듯, 회의 내내 안절부절못하는 내 긴장은 손을 익사 상태로 몰아넣는다. 몸속을 돌아다니는 물을 동의보감에서는 ‘진액’이라고 한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진액이 다빠.. 2014. 3. 19.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 #사극-맥-쇼펜하우어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 왕께서 급히 어의를 들라고 명한다. 중전이 아침밥을 먹다가 입덧 비슷한 것을 한 모양이다. 장면은 어느새 중전의 처소로 바뀌어 있고, 중전은 이불 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중전 곁에서 상태를 살펴야 할 어의가 방문 밖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만 있다. 어의는 중전의 손목에 감은 실을 길게 뽑아, 방문 밖에서 그 실오라기만 잡을 수 있을 뿐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이나 사대부집 여인네들이 병에 걸리면 의원들이 손을 잡고 직접 진맥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요쿠르트병을 실로 연결해 전화 놀이하듯 이 늙은 어의도 실오라기 하나 잡고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내 어의가 눈을 뜨더니, 머리를 넙죽 엎드리며 외친다. “전하, 경~하~드리옵나이다~! 마마께.. 201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