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역84

음양이 조화, 음양의 꾸밈 - 산화분 문질빈빈(文質彬彬)의 괘 : 산화분(山火賁) 오늘 살펴볼 산화분괘는 “꾸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간의 화뢰서합괘는 씹어서 합하는 괘였다. 서괘전에 “서합은 합함이니, 물건은 구차히 합할 뿐이어서 안된다. 그러므로 분괘로 받았으니 분은 꾸밈이다” 라고 하였다. 물건이 합하여 바탕이 만들어졌으면 이제 꾸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드라마 을 보면 정도전은 사병혁파를 추진하다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병혁파는 결국 이방원에 의해 시행된다. 태종 이방원은 사병을 국가장치 안으로 포획하는 등 다양한 왕권강화 정책을 시행하여 조선 건국 초의 혼란을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라의 기틀을 세운 후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태종이 혼란한 상황을 씹어서 조선이라는 나라의 실질을 만들었.. 2014. 7. 31.
내 몸의 소리를 관통하라 - 풍지관 내 몸의 소리를 관통하라, 내 몸의 정치학 - 풍지관 지난 주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봄부터 이어져온 피로가 한계치에 도달한 듯 병은 급작스럽게 닥쳤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억지로 일어나 걸으려고 하니 무릎이 삐걱거렸다. 허리도 아팠다. 이렇게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신체가 되자, 몸은 침대와의 뜨거운 포옹을 학수고대한 듯 잠이 쏟아졌다. 자고 먹고 싸기만을 한지 삼일 째, 시리던 무릎에 물기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붙었다. 식은땀이 흐르던 몸도 온기가 돌면서 순풍이 불었다. ‘격렬한 몸살’로 몸이 한 매듭을 짓고 리셋된 것이다. 이제 내 몸은 예전의 내 몸이 아니다. 가깝게는 올 봄을 마무리 짓고 닥쳐올 여름을 통과할 몸으로, 좀 더 멀리 보면 사십대 후반, 인생 장년기를 통과할 몸으로 리셋된 것이다... 2014. 7. 3.
신중함에서 오는 자신감 - 지택림괘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 지택림괘 앞 괘인 ‘산풍고’에서는 세 마리의 벌레처럼 세상을 갉아먹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수양을 통해 이겨내면 길하리라는 것이다. 이번 괘는 ‘지택림’으로 위아래의 부딪침과 갈등을 이야기한다. 지택림 괘사 지택림(地澤臨)은 64괘 중 19번째 괘이다. 괘의 위쪽은 ‘곤’괘로 땅을 의미하고, 괘의 아래쪽은 ‘택’괘로 연못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택’이고, 여기에 괘의 전체 모습을 뜻하는 ‘임’(臨)이 붙어 ‘지택림’이라고 한다. 곤괘는 순도 100%의 음(陰)이다. 그래서 8괘로 해석할 때 곤괘는 나약하고, 부드럽고 치밀한 모습으로 본다. 택괘는 아래 두 개의 양효 위에 음효가 하나 있다. 『주역』에서는 택괘의 양효보다는 음효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2014. 6. 19.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 산풍괘 과보는 금물!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주역』의 키워드는 변화(變化)다.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고, 좋은 일이 다하면 나쁜 일이 온다. 택뢰수괘는 ‘서로 기뻐하며 따르는’ 괘였다. 그런데 ‘서로 기뻐하며 따르다’ 보면 어떻게 될까? 하나 둘 잘못된 일도 따르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결국 세상이 어지러워진다. 그런 탓에 이어서 산풍고괘(山風蠱卦)가 나오는 것이다. 오늘은 ‘어지럽고 썩어 빠진 세상’을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 수 있을지 알려주는 산풍고괘를 살펴보자. 산풍고 괘사 먼저 산풍고괘의 모양을 보자면 위는 간상련 산괘이고 아래에는 손하절 바람괘다. 초록이 우거진 산에 바람을 타고 날아온 벌레들이 나뭇잎을 갉아먹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괘상과 괘의 의미가 쉽게 이해갈 것이다. 효의..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