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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11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리뷰도서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리뷰도서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2등_김병석 일 년 전, 작년 초여름 무렵이었다. 어느 날인가부터 온몸에 원인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살아오면서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무더위 등 환절기 환경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피부 트러블은 심해져만 갔고 동네 피부과를 찾았지만 상태는 더 악화될 뿐이었다.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동네병원 여러 곳을 전전한 후 대학병원까지 찾아가 온갖 검사를 받았지만 피부병의 명확한 원인을 제시하는 곳은 없었고, 병원마다 진단명과 처방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는 동안 몸과 마음은 서서히 지쳐갔다. 김정선 작가의 을 읽으며 지난.. 2022. 5. 25.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복약 기계 벗어나기 복약 기계 벗어나기 2등 - 구혜원 병원은 2,3년에 한번 가고 약은 잘 먹지 않는다. 가끔 기운 없을 때 쌍화탕을 털어먹긴 해도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은 일은 손에 꼽는다. 온갖 병원과 약을 섭렵한 내 친구들과 비교하면, 이상하게 그런 쪽과 연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관심도 별로 없다. 그런 내가 을 읽은 이유는 제목이 재밌어서다. ‘약국’은 아무래도 이과의 공간인데 ‘약방’이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그런 느낌이 덜하다. 거기에 ‘인문’이라고 하니까 처방전대로 약만 주는 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사람 사는 정다운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이것은, 북드라망 도서 중에서는 희귀한, 감성 넘치는 ‘힐링’ 도서가 아닐까? 그런 기대를 안고 책장을 넘겼다. 결론만 말하면 반은 틀렸다. 분명 이 책은 환자와 만.. 2022. 5. 25.
[만드는사람입니다] 파지사유 공사일지 : 공간은 무엇으로 공간이 될까요? 파지사유 공사일지 : 공간은 무엇으로 공간이 될까요? “잡동사니에 대한 강조가 가장 중요하다. 도시란 바로 이런 것, 즉 서로를 보완하고 지탱해주는 잡동사니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얽히고설킨 질서는 여러모로 대단히 경이적인 현상이다. 이와 같은 상호 의존하는 여러 용도들의 생생한 집합체, 이런 자유와 이런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되며,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제인 제이콥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안타까운 공간 공간 디자인을 시작한 뒤로, 나는 어떤 공간이든 한 번씩 더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식당이든 카페든 사적인 공간이든 공적인 공간이든, 나는 그곳을 ‘공간’으로써 본다. 친구의 집은 한편으로 그냥 친구의 집이지만, 다른 한편으..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