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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21

별일없이 산다, 쓴다 ― 이태준의 「장마」 한국근대소설, 등장인물소개로 맛보기 10 별일없이 산다, 쓴다 맛볼 소설 : 이태준, 「장마」, 『조광』, 1936년 10월 시놉시스 1930년대 성북동에 사는 주인공 나는 2주간 계속되는 장마에 집 안에만 있게 되자 아내와 말다툼이 잦아지고, 전날 싸움의 화가 풀리지 않은 듯한 아내의 모습에 오래간만에 외출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있는 곰보 남편과 곱추 아내의 가게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에 자신이 아내를 소개받던 시절을 떠올리며 걷던 나의 코앞에서 한 번도 제때 타 본 적 없는 버스가 오늘도 꽁무니를 보이며 출발해 버린다. 딱히 갈 곳을 정하지 않았던 나는 방향과 상관없이 먼저 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안국동에서 전차로 갈아탄 후 1년간 근무했던 조선중앙일보사에 들른다. 편집.. 2014. 10. 17.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③ 우정의 정치학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03. 연애와 우정은 공존할 수 있을까? ― 우정의 정치학 독자 여러분, 세번째 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 오늘 편집자 k가 읽어드릴 꼭지는 「연애와 우정은 공존 할 수 있을까? ― 우정의 정치학」(79쪽)입니다. 세번째 꼭지는 이덕무의 「선귤당농소」중 한 부분으로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기에 이덕무의 이 글을 우정이라기보다는 연애감정에 가까워보이는데요, 하지만 이건 분명 우정입니다!!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세번째 꼭지를 들으시면서우정과 연애에 관해 생각해보세요^^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네번째 꼭지에서 만나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2014. 7. 21.
애니메이션 <아리테 공주>와 자기배려 애니메이션 와 자기배려 탑에 갇혀 자신을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공주.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구하는 기사와 해피엔딩… 그런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탑 위의 공주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테. 보물을 찾아오는 용감한 기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힘겹게 보물을 찾아왔지만 결혼하기로 결정나지 않아 애가 탔던 기사가 공주가 있는 탑으로 몰래 그녀를 만나러 간다. 공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기사, 그런데 창 쪽으로 다가온 공주는 그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꿋꿋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장미를 선물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리테는 이 꽃은 동쪽화단에서 가꾸는 꽃이라며, 창문을 닫아버린다. 아리테가 관심있는 건 결혼도, 보물도 아니었다. .. 2014. 5. 26.
“선생님, 메마른 나무에 불을 지르지 마세요” 『연애의 시대』와 함께 읽어요 “메마른 나무에 불을 지르지 마세요” ― 20세기판 ‘열녀함양박씨전’ 영화 “아저씨, 계란 좋아하우?”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가끔 명절에 특선 한국영화로 방영되거나 EBS ‘고전영화극장’ 등을 통해 한 서너 번은 족히 본 것도 같은데 일단 한번 보기 시작하면 채널을 돌리기가 어려운, 참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영화입니다.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옥희 역의 아역을 떠올리지만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희대의 헤로인 최은희(존칭은 모두 생략하겠습니다)나 지금 봐도 헉 소리가 절로 날 만큼 잘 생긴 김진규보다, 계란장수 역의 김희갑입니다. 영화의 원작 단편소설에서 계란장수는 사랑방 손님에 대한 어머니의 연정을 간접적으.. 2014.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