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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일리치] 약보다 책! : 노년의 새로운 건강법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공부하시는 선생님들의 이반 일리치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내 인생의 일리치"!! 선생님들은 일상 생활에서 질문을 던지시고 일리치의 해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십니다. 각자의 일상이 다 다른만큼, 글의 주제 또한 다양합니다. 건강, 도구, 노동, 젠더 등등! 선생님들의 글을 통해 미리 고민해볼 수 있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약보다 책! : 노년의 새로운 건강법 한현정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트로이의 왕자 티토누스를 사랑하여 그에게 영생을 달라고 신들에게 간청했고 신들은 청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에오스가 영원한 젊음도 함께 달라고 청하는 걸 깜빡 잊는 바람에 ‘영생’을 얻은 티토누스는 늙고 병든 몸으로 언제까지고 꾸역꾸역 살수밖에 없게 되었.. 2023. 12. 22.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리뷰도서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리뷰도서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2등_김병석 일 년 전, 작년 초여름 무렵이었다. 어느 날인가부터 온몸에 원인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살아오면서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무더위 등 환절기 환경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피부 트러블은 심해져만 갔고 동네 피부과를 찾았지만 상태는 더 악화될 뿐이었다.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동네병원 여러 곳을 전전한 후 대학병원까지 찾아가 온갖 검사를 받았지만 피부병의 명확한 원인을 제시하는 곳은 없었고, 병원마다 진단명과 처방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는 동안 몸과 마음은 서서히 지쳐갔다. 김정선 작가의 을 읽으며 지난.. 2022. 5. 25.
물, 生死의 심연 생명의 물, 죽음의 물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지금은 물을 사먹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벌써 4반세기가 되어가는 구나 ㅜ.ㅠ)만 하더라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짓처럼 생각이 되었다. 물을 왜 사먹어? 물은 수도꼭지 비틀면 나오는 건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서울 애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매점에서 물이 담긴 작은 페트병을 사서 병나발을 불고 다녔다. 학교에 물 먹을 곳이라고는 구내식당 밖에 없으니 각자가 알아서 들고 다니지 않으면 곤란했다. 나는 물을 사먹는다는 행위가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져서 차마 매점에 가서 물 달라는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한 1년은 물을 못 사먹고 보리차를 끓여서 싸서 다녔다. 그런 불편함을 견디면서 1년 동안 다른 애들.. 2013. 1. 17.
소금, 겨울철 내 몸을 '짜는' 비법 생명의 씨앗, 소금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소금은 블랙홀 김장철이다. 생각만 해도 혀뿌리 부근이 찡해지면서 침이 고일만큼 시원하고 아삭한 김장김치. 이런 김치만 있으면 겨우내 반찬 걱정이 없다. 그래서 집집마다 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담그기 위한 비법 한두 가지 쯤은 있고, 입맛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입맛에 상관없이 이구동성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배추를 잘 절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배추 절이는 비법 중엔 희한한 것도 심심찮게 있다. 예를 들면 대식구를 거느렸던 조선시대 명문가들에서는 배추를 절이는 아낙네들 입에 창호지를 붙였다고 한다. 배추는 음기가 강한 재료라고 여겼는데 절일 때 수다를 떨면 입에서 탁한 양기가 뿜어져 나와서 배추의 음기를.. 2012.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