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민호18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클리나멘과 자유 클리나멘과 자유 나의 감옥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잘 가고 있다. 비록 자세히 들여다보면 울그락푸르락 마음이 쉬질 않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면 난 힘들기는 하더라도 그럭저럭 재밌게 공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힘듦과 재밌음은 대립되지 않는 것 같다. 축구할 때 숨 가쁨과 상쾌함이 따로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나는 많은 제약 속에 있다. 빠지지 말아야 할 수업과 세미나가 있고 당장 오늘 밤에 읽어야 할 책과 써야 할 글이 있다. 나는 약속과 책임 속에서 공부한다. 그것은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과의 약속이고, 그보다 앞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렇기에 결코 구속이나 억압이 아니다. 나는 이런 바쁜 생활을 하고 싶고 그렇게 훈련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걷기를 원하.. 2022. 5. 13.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원자들의 클리나멘 원자들의 클리나멘 1.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참 의아하다. 나 같은 촌놈이 어쩌다가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으며, 이런 속물이 어쩌다가 철학 공부를 한다고 이렇게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걸까? 게다가 지금 여기 앉아서 루크레티우스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대체 무슨 영문인지. 새벽녘, 나도 모르게 센치해지면 가끔 지금의 생활이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어느 누구의 삶인들 안 그러겠는가마는 거기에는 자꾸 의문이 남고 곱씹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 비슷하게 흘러가는 날들이 갑자기 다른 길로 돌아서게 되는,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순간들 말이다. 멋지게 말하면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로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태어나 자랐던 시골의 교회공동체를 나오게 된 때와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을 그만두던.. 202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