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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생추어리10

[돼지만나러갑니다] 아찔한 동거 아찔한 동거 어느 날 새벽이생추어리에서 정체불명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돌봄 일지에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보듬이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울음소리는 한 두 명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아주 많은 인원들이 호롤ㄹㄹ- 호롤로ㄹㄹ- 하며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쉬지 않고 내고 있었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저쪽에서 무언가 폴짝 뛰는 움직임이 보였다. (헉..!)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다. 어둡고 축축해 보이는 무언가가 땅에 납짝 엎드려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저.. 저기요?) 손을 내밀어 꽁무니를 슬쩍 건드리니까, 폴짝! 새벽이생추어리에 개구리가 나타났다. 경칩이 지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시기였다. 올해 경칩은 3월 6.. 2023. 11. 14.
[돼지 만나러 갑니다] ‘그 쪽’으로 가는 길 ‘그 쪽’으로 가는 길 새벽이생추어리에 가면 새벽이와 잔디 뿐만 아니라 온갖 이질적인 존재들과 접촉한다. 식사를 준비하며 고구마, 비트, 호박, 보리, 서리태, 시금치 등의 식재료를 손질하고, 물그릇에 미강을 넣고 손으로 휘휘 저어 섞어준다. 새벽이와 잔디의 분비물이 묻은 밥그릇과 물그릇을 설거지하다 보면 물이 옷에 튀고, 덩굴 잎을 채취하느라 잎 사이를 헤집다 보면 씨앗이 옷에 달라붙고, 진흙 위를 걷다 보면 흙탕물이 바지에 묻어 얼룩이 진다. 돌봄을 마치고 나면 내 몸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은밀한 존재들이 우글거리는 작은 아지트가 된 기분이다. 그리고 귀가하는 길에 지하철에서 겪은 일이 떠올라 이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 더운 여름 날 돌봄활동을 하다 보면 많은 것들이 내 몸에 들러붙는다. 나는.. 2023. 8. 30.
『함께 살 수 있을까』 출간 기념 북토크 후기― 함께해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해요! 『함께 살 수 있을까』 출간 기념 북토크 후기 ― 함께해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해요! 지난 7월 8일 토요일은 북드라망에 참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독자들과 대면하는 북토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청년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의 북토크였는데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까지 모두 다섯 명의 청년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수만큼 또 70명이 훌쩍 넘는 독자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주인공도 준비했던 저희도 모두 오랜만에 복작복작함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를 해주신 저자 김고은샘, 국내 1호 생추어리 의 무모 님, 새로운 신학 공동체를 꿈꾸는 의 오늘 님, 여성독서커뮤니티 의 구구 님, 그리고 초록으로 세상을 물들이려는 의 윤지 님, 이렇게 모두 다섯 분이 북토.. 2023. 7. 21.
[돼지만나러갑니다] 돼지와 함께 춤을 라고 들어보셨나요?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시는 경덕샘에 의하면 "새벽이"라는 돼지는 공장식 축산농장에서 태어나 DxE 활동가들에 의해 구조되어 현재 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경덕샘은 이곳에서 새벽이를 돌보는 보듬이(돌봄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벽이와 경덕샘과의 만남. 인간대 동물이 아닌, '종과 종의 만남'의 케미가 기대되는데요...! 과연 첫 화부터 재밌습니다. "꿀꿀꿀'이 아닌, "걸걸걸" 소리 내며 오는 새벽이! 경덕샘을 따라 로 함께 가보시죠 >_ 2023.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