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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왕9

내강외유의 힘을 보여주는 여군주의 괘, 화천대유 내강외유의 힘을 보여주는 여군주의 괘, 화천대유 외강내유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는데 안은 부드럽다는 의미로 풀이하기도 하고, 겉모습은 강해보이는데 속은 여리다 혹은 약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내강외유는 이 반대의 경우다. 그런데 외강내유건, 내강외유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반전이 있다. 특히 '내강외유'라는 표현은 여성 리더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인 것 같은데, 선덕여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선덕여왕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태종이 선덕여왕에게 꽃 그림과 씨앗을 선물한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선덕여왕은 처음 보는 꽃 그림을 보고, 이 꽃은 피어도 향기가 없을 것이라며 당태종의 의도를 간파했다. 모란과 장미의 겉모습은 무척 닮았다. 그래서 신하들은 설마 그럴리가요…라고.. 2014. 4. 10.
한걸음 한걸음 세상을 향해 발을 딛어라! - 천택리 위태로운 세상살이에 기쁜 마음으로 응하라 위에는 건삼련 하늘괘이고 아래에는 태상절 못괘의 천택은 밟는다·실천한다·이행한다는 뜻의 이(履)괘이다. 주역 64괘 중에 예절괘가 바로 천택리괘다. 공자께서 「서괘전」에 말하길 “소축괘와 이괘는 서로 반대괘이며 또한 물건이 쌓이고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예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축괘 다음에 이괘를 놓았다”고 하였다. 혼자 있을 때는 예절을 지킬 일이 없으나 단둘일지라도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는 예가 필요하다. 사람 사이를 아름답게 만드는 예절. 그것을 괘로 풀면 어떤 내용일까? 괘사 履虎尾, 不咥人, 亨 (이호미 부질인 형)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니라. 彖曰 履 柔履剛也 說而應乎乾 (단왈 이 유리강야 열이응호건) 단전에 이르길 이는 유가.. 2014. 2. 21.
64괘 담긴 문왕의 자전적 에세이!? - 풍천소축 문왕의 아바타 - 풍천소축 때는 전설적인 폭군인 은나라 주왕의 시대. 주왕의 폭거에 지친 민심은 서쪽 땅의 제후 서백 창(西伯 昌 : 이하 문왕)에게로 향한다. 그러자 주왕은 문왕을 시기하고 두려워하여 그를 유리옥에 가둔다. 평범한 사람 같으면 주왕에 대한 원망과 복수로 이를 갈고 있을 시간. 문왕은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감옥 안에서 초연하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64괘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가 살펴볼 ‘풍천소축’ 괘는 문왕 자신의 일을 이야기한 것이다. 일단 문왕이 지은 괘사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괘사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소축 형 밀운불우 자아서교) 소축은 형통하니 빽빽한 구름에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내가 서교로부터 하기 때문이라. 彖曰 小畜 柔 得位而上下 應之 曰 小畜(단왈 소축.. 2014. 2. 14.
상극(相克) 느낌아니까! 후천팔괘 기다림, 그 가슴 뛰는 마법_후천편 지난 시간에는 선천의 세계를 살펴보았다. 이제 후천의 세계와 만날 차례다. 선천과 후천이란 용어가 낯설겠지만, 어려울 것 없으니 미리부터 쫄지 마시라! 쉽게 말해서 선천은 봄과 여름이다. 시작하고 성장하는 것. 이것이 선천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시작과 성장만 있다면 지구는 폭발하고 말 것이다.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처럼 하늘을 향해서 끝없이 자라면서 양적으로 쉼 없이 팽창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지만 우주는 어리석지 않다. 봄, 여름과 함께 가을, 겨울을 만들었다. 때마침 지금은 완연한 가을이다. 집 앞의 나무도 이제 성장을 멈추고 낙엽을 떨어뜨리고 씨앗을 맺는다.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듯 만물이 외적으로 발산하다가 내적으로 갈무리하는 때가 바로 ‘후천.. 2013.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