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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22

위클리 만세력 - 글과 똥은 하나다! 글을 쓰느냐 똥을 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乙未 11월 마지막 주입니다. 11월은 계절을 감상할 새도 없이 물 흐르듯이 가버렸습니다.(매 달이 그렇다고요? 네, 그렇습니다-_-;;) 요새 저는 글쓰기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12월 초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합동으로 개최하는 학술제가 있는데, 발표할 조별과제를 쓰지는 않고 다섯 명의 조원들끼리 매일 밤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니체가 사유하는 것은 임신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요. 왜 우리는 언제나 상상임신만 하는가! 왜 낳고 보면 아기가 아니라 똥(?)인가! 글을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읽어야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잘난 척 하기 위해 쌓는 교양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진정한 박학다식(博學多識)은 글을 풍부하게.. 2012. 11. 26.
위클리 만세력 - 정열적이어도 너~무 정열적인 몇 개의 웃지 못 할 단상들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개괄하는 한 역사책에는 이런 단어들이 등장한다. “진력생산, 학문몰두풍조” 하나는 생산물의 비약적 증가를 표현하고자 했던 말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백가시대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사용된 말이다. 항간에서는 감이당의 모토가 저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려왔다. 원고를 “진력생산”해야 하고 그러자면 “학문몰두풍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다. 역사는 진정 돌고 돈다. 어떤 방식으로든 변주되어 우리들을 덮친다. “진력생산, 학문몰두풍조”의 역사. 오래도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단어들이다. 덧붙이자면 오늘 청비탐 세미나 시간에 나와 함께 청비탐 조교로 복무하고 있는 편집자 붕어는 이런 멘트를 날렸다. “요즘 20대들은 똥만 만들어내는 기계들이라는 자조적인 말들도.. 2012. 11. 19.
위클리 만세력 - 빼빼로 대신 돈빼로를 달라~! 육십갑자, 색다른 기념일 빼빼로 많이 받으셨나요? ^^(저는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빼빼로데이는 허무하게 가고, 다시 한 주가 열립니다. 저도 위클리를 쓰기 전까지는 오늘이 육십갑자 중 무슨 날인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이제는 어제처럼 빼빼로를 받지 못한 날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11월 11일만이 아니라 신해(辛亥)월 병자(丙子)일이다! 청정한 수기운이 딱 들어오는 이런 날에 공부나 할 것이지 빼빼로가 웬 말이냐!! (정신승리법이라고 비난하셔도 저는 이렇게 생각하렵니다호호) 육십갑자를 보다보면 가끔씩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의 일주(팔자에서 태어난 날에 해당되는 기둥)와 그 날의 육십갑자가 겹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오늘 하루 저에게 일어났던 일과 그 사람에 대한.. 2012. 11. 12.
겨울이 온다, 입동(立冬) 입동, 긴 휴식을 위한 준비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나에게 겨울은 아주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사주에 오행 중 비교적 차가운 기운인 금(金)과 수(水)로 똘똘 뭉쳐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추위를 탄다. 채식을 시도했던 해 겨울에는, 손이 너무 차서 불에 구운 오징어처럼 손이 오그라들어있을 정도였다.(이런 아이러니!) 전문용어로는 사지궐랭(四肢厥冷)이라고 한다. ‘겨울’이라는 이름의 위력은 벌써 나를 쫄게 만든다. 출근할 때마다 전신 패딩을 집었다 놨다를 수차례 반복. 그런데 이 감각은 꼭 나한테만 해당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달력은 ‘그레고리우스력’이라고 하는 것으로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그 전엔 개성 강한 달력들이 꽤 있었다. 그 중에서 ‘로물루스력’이라는 달력은 희.. 2012.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