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1 피부색과 모발과 스튜어트 홀 - 그때 그때 달라요 # 피부색-모발-스튜어트 홀 그때 그때 달라요 나는 얼굴이 검은 편에 속한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나를 ‘깜댕’이라고 불렀다. 내 얼굴색이 검댕 같다고 붙인 별명이다. 검댕은 검은 연기 속 먼지다. 제대로 못 탄 탄소가 남은 것이다. 나는 그리 불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얼굴이 검은 것도 사실이고, 이 명칭이 혐오스럽지도 않아 친구들을 탓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 이름으로 호명된다. 이제는 그리 불러주는 친구들이 정다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호명이 바다만 건너가면 아주 다른 효과를 발산한다. 현대 문화이론의 창시자, 스튜어트 홀(Stuart Hall, 1932~2014)은 이를 계급과 인종의 측면에서 관찰한다. 스튜어트 홀은 중남미 카리브 연안 자메이카 출신이다. 그는 젊은 시.. 2015.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