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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 제이의 눈물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오늘은 활보하는 날이 아닌데 제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쩐 일일까? 갑자기 외출할 일이 생긴 걸까? 그게 아니고… 가방 정리 하다 보니 교통카드가 없어서… 하루 종일 찾아도 없는데 혹시 못 봤냐고 한다. 제이의 교통카드는 내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어제 활동 끝나고, 제이 집 앞에까지 데려다주고 엘리베이터 문 닫히기 전에 빨리 탄다고 허겁지겁 헤어지는 바람에 교통카드 돌려주는 걸 잊어버렸다. 어 미안, 내일 돌려줄게… 내가 워낙 정신이 없는 사람이라 내 지갑을 제이 가방에 넣고 집에 오는 때도 있다. 활동을 같이 하다 보면 물건이 막 섞인다. 흐이그… 정신 차려야지… 남의 교통카드를 들고 오다니… 교통카드 찾았으니 다행이다 하면서 전화를 끊으려는데… 제이의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 2012. 8. 21.
특명! 내 삶의 패스워드를 찾아라! 내 귀에 패스워드(Password) 김해완(남산강학원 Q&?) 미스터리 십대 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미스터리가 있었다. 나는 흔히 진보주의자(?)라고 명명되는 어른들 속에서 자랐고, 정치색은 몰라도 ‘교육의 진보’에만큼은 모두가 열의를 불태웠던 특이한 학교를 다녔다. 보통의 친구들이 누리기 힘든 행운에 당첨된 셈이다. 학교 이름을 말하면 알 만한 사람들은 다들 부러워한다. (그러고는 왜 그만뒀냐고 묻지!) 하지만 정작 내가 고민했던 것은 다른 문제였다. 그 안에서 내 삶은 별로 진보적이지도 자유롭지도 않았던 것이다. 갖출 거 다 갖춰 놓고 도대체 왜. 미스터리다. 훌륭한 교과서와 진실한 선생님들 밑에서 나는 청소년에게 ‘좋은 말’들은 엄청 많이 들었다. 아무도 내게 명령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보람 .. 2012. 4. 24.
나도 말을 잘하고 싶다!! - 막말쟁이의 고민 논어로 만난 말의 달인, 공자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선생님! 전 언제쯤 천왕동이처럼 될 수 있을까요?”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 “있잖아요, ‘그거’.『임꺽정』에 보면 천왕동이가 ‘문자’를 막 쓰면서 말을 하잖아요. 백두산에서 굴러먹다가 내려와서는 사람들하고 말을 섞는데, 어휘가 딸려서 매번 말끝을 흐리잖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왕후장상이 영유종호아’(王侯將相 寧有種乎: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라는 문자를 쓰면서 말을 하잖아요. 저도 언제쯤이면 그렇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으이그! 너는 그래서 안 돼! 문자 쓰는 게 말을 잘 하는 거냐? 맥락에 맞아야지. 만날 맥락하고는 상관없는 말만 하는 너랑 천왕동이가 비교가 돼? 제발 맥락을 좀 파악하고 말을 해라!” 『임꺽정, 길 .. 2012.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