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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허6

황기, 기 좀 펴고 삽시다! 땀은 황기로 닦아요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황기하면 강원도에 계신 친정 엄마가 생각난다. 모처럼 딸네 가족이 오면 엄마는 저녁상에 으레 쟁반만 한 접시를 올려놓으셨다. 접시 위에는 탄력 있게 보이는 백숙 한 마리가 얌전히 놓여있었다. 사위가 오면 무조건 황기 넣고 푹 고은 백숙을 먹여놔야 장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모양이었다. 나는 밥상 위에 엎드린 통통한 토종닭 보다는 닭 밑에 깔려 있는 푸짐한 황기 더미에 더 눈길이 갔다. 먹는 사람 입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황기를 왜 저렇게 과시하듯 깔아두었는지 궁금했다. 내가 집에서 백숙을 할 때면 가느다란 걸로 겨우 두어 뿌리나 넣을까말까 하는데, 뭘 해도 손이 큰 친정 엄마는 닭 한 마리에 황기를 십여 뿌리나 집어넣는 모양이었다. “엄마, 황기.. 2012. 7. 12.
뭐? 꿈은 현실과 반대라구? 누가 꿈꾸는 당신이 아름답다 했는가… 편집부 다용도 넌 꿈도 없냐, 지금은 힘들어도 꿈이 있어서 견딜 수 있어,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아 이건 아니고. 아무튼 꿈. 우리에게 (개인적인 분류법에 따르면) 꿈은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돼지꿈(복권 로또 딱 기다려), 개꿈(일진이 사납네), 그리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사명감과도 같은 그것……흠흠. 네? 떨어지는 꿈도 있다고요? 키 크시겠네요. 뭐라고요? 죽는 꿈은 어쩌냐고요? 꿈은 반대라잖아요, 오래오래 장수하시겠는데요, 하하……(제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구만요-_-;). 음, 뭐, 꿈이란 게 우리에게 인식되는 건 대체로 이런 식입니다. 예측 혹은 예감을 한다거나 어떤 바람에 대한 근거로 삼는다거나 하는 식이죠. .. 201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