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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정신과 세계의 몰락을 경쾌하게 겪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2. 3. 17.

정신과 세계의 몰락을 경쾌하게 겪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세 번의 새해가 있다고 합니다. 양력 1월 1일, 음력 1월 1일 그리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1일. 저희 북드라망 독자님들에게도 세 번의 새해가 있지요. 양력 1월 1일, 음력 1월 1일, 그리고 입춘(이유는 다들 아실 테니까 패스). 그리하야 북드라망 독자님들께 선보이는 또 한 번의 새해 첫 책, 바로 경인년의 첫 책은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입니다!! 인목(寅木), 역마의 기운 때문일까요? 이 책을 쓰신 분은 (북드라망 내에서) 방랑생활의 끝판왕이라 할 만한 김해완 선생님이십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뉴욕을 거쳐 쿠바를 지나 지금은 스페인, 돈키호테의 마지막 모험지였던 바르셀로나에서 의학 공부를 하고 계시지요. 

 

  김해완 선생님이 ‘꿈을 깨기 위해’(내일 올라올 저자 인터뷰를 기다려 주세요) 세계를 ‘도는 자’라면 돈키호테는 시쳇말로 ‘도른자’(돌은 자)입니다. 그리고… 출판사 입장에서 이런 말씀드리기는 참 뭐합니다만 돈키호테를 도른자로 만든 것은 기사소설, 즉 책이었는데요(흠흠),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미친” 돈키호테가 “책을 너무 안 읽어서 미친” 산초와 무모하고도 무지한 모험을 펼치면서도 용케 생명을 부지했기에 이 책의 제목이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가 된 것은 당연히(!) 절대 아닙니다(제목의 ‘비밀’은 역시 저자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소상히 밝혀 주셨으니 참고해 주시고요).

 
  ‘도른자’ 말고 돈키호테에게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단연 ‘루저’입니다.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성공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를 품고 만든 캐릭터입니다. “힘 빠진 노인, 평생 칼을 들어 본 적 없는 이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촌사람”(『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 234쪽)이 모험에 나섰으니 실패는 너무도 자명한 결과였죠. 하지만 돈키호테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데에서 한 번(“젊고 강하고, 많은 지지 세력”이 있으며 “자기가 믿는 기사소설의 도리를 타인에게 강요했을”지도 모르는 돈키호테라니요!), 돈키호테를 실패시키고야 마는 주변 인물들의 우정과 마음씀씀이(?)에 두 번, 모든 것에 실패한 후 마지막 순간을 맞은 돈키호테가 “영혼의 빛이 될 다른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장면에서 세 번 안도하게 됩니다. ‘도른자’의 ‘실패’가 결코 실패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키하노는 실패했다. 그게 어쨌단 말인가? 세르반테스식으로 말하면 인생은 둘 중 하나다. 내가 성공했다는 착각 속에서 어둡게 실패하느냐, 나의 무지에 속지 않고 진실을 비추는 빛을 따라 가며 즐겁게 실패하느냐.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꿈’의 세계에서는 실패해서 괴로워하는 ‘나’가 이미 없기 때문이다. 돈키호테와 키하노는 우리에게 말한다. 기사소설보다 더 영양가 있는 책을 읽고 세상 속에 뛰어들라고. 자신보다 더 명랑하고, 더 지적이고, 더 인자한 이야기를 살아 보라고. 매 순간 얻는 깨달음으로 미래는 물론 과거의 기승전결까지 바꿔 보라고. 세상-읽기와 삶- 쓰기는 하나다.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는 그 길에서 『돈키호테』처럼 경쾌한 마지막 순간이 기다린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 254쪽)


길 위에서의 실패와 생명의 힘을 말하는 책,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에는 저희가 특별한 선물을 하나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 책을 여시면 스티커가 들어 있을 텐데요. 바로바로 ‘산초 판사의 언중유골 스티커’입니다!! 

 


『돈키호테』, 하면 돈키호테만큼(보다?) 매력적인 주인공 산초 판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산초 판사 하면 푸짐한 입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산초는 먹는 걸 좋아하는 만큼 푸짐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일자무식이라고는 도저히 여길 수 없는 그의 촌철살인 뼈가 콕콕 느껴지는 말들 중 여러분의 다이어리 및 달력, 책 등등을 꾸며드릴 몇 가지를 뽑아 스티커로 만들었습니다. 산초의 입담과 함께 『돈키호테, 끝없는 생명의 이야기』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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