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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 포토에세이

그...그만... 이제 그만

by 북드라망 2018. 11. 9.

"...... 이제 그만"




딸과 나는 온몸을 이용해서 논다. 요즘 부쩍 자주하는 놀이는 딸을 업고 등으로 한번씩 통통 튀겨주는 놀이인데, 통통 흔들릴 때마다 아주 자지러지게 웃는다. 다만 이 놀이를 얼마만큼 해야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딸과 아빠의 감각이 다르다. 아주 많이 다르다. 놀이를 시작할 때 아빠의 마음은 '이렇게라도 딸의 주의를 좀 돌려놔야지'이다. 그래서 딱 재미있을 정도, 그러니까 열번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그 정도 하고선 바닥에 딸을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딸은 아빠의 등에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그러니까 딸의 감각으로는 이 놀이를 삼사십번쯤은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아빠의 등과 허리는 어떻게 되든 말든...ㅠ 물론 그때마다 아빠는 절로 '그..끄으...그만.....그만하자' 한다.


사진 속의 터널 놀이도 그렇다. 단순히 터널을 통과하는 것뿐인데, 딸 혼자 통과하기만 해도 재미있을텐데 우리 딸은 꼭 터널 가운데서 아빠를 부른다. 아빠는 결국 들어가긴 하지만, 살이 좀 찐 관계로 나올 때마다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다. 이것도 서너번 하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딸은 이번에도 아빠가 '그...그만...이제 그만'할 때까지(또는 그 이상까지) 놀아야 한다. 아빠는 이렇게 딸에게서 '낙장불입'을 다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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