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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

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양생(養生)전과?!

by 북드라망 2012. 2. 10.
숙제는 바로바로! 『명랑인생 건강교본』이 도와줄게요!!

편집부 몌미

미리 고백컨대 『명랑인생 건강교본』(이하 『명랑인생』)을 편집하던 중에 저는 그다지 명랑하지 못했습니다(책이 명랑치 못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 없으시길!).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뭐하긴 하지만 저는 원래 (심하게) 명랑한 사람, 혼자 돌아다니면서도 배실배실 웃고, 눈도 살짝만 꼬부려도 곰방 웃는 얼굴이 되어 버리는, 좌우간 생긴 것부터가 명랑만화스러운 저란 여자……. 인생에 별다른 시련도 실패도 없었던, 그래서 가을에 낸 제작사고가 신묘년 최고의 사건인 줄 알았던 그날까지는 그래도 참 명랑했었더랬지요.
 
양력으로는 새해 첫 출근이었던 1월 2일, 『명랑인생 건강교본』의 재교가 시작되었어야 했던 그때, 엄마의 건강검진결과가 나왔고, 위출혈이 위암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묘책은 떠오르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절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던 생각은 엄마는 암에 걸리게 해놓고 무슨 건강책을 만드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예… 반성합니다…,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가까운 사람이 병으로 쓰러질 때, 우리는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왜 이런 일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라고 억울해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기 위해, 건강에 대해 미리미리 공부해 놓는 것이 어떨는지요.


그러면서도 엄마에게는 이 책의 내용을 부지런히 물어다 날랐습니다. “엄마, 숨은 천천히 쉬어야 돼. 엄마 수술 받고 나면 계속 병원에서 계속 심호흡 시킬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연습해. 그리고 천천히 숨쉬는 게 왜 중요하냐면…….”

천지가 숨을 쉬듯 인간도 숨을 쉰다. 그리고 그 호흡으로 인해 살아 있는 것들은 수명이 있게 된다. 천지는 하루에 두 번씩 숨을 쉬니 그 수명은 유구하지만, 인간은 하루에도 13,500번씩 숨을 쉬니 기껏해야 백 살을 못 채우는 것이다. 호흡을 느리게 하는 수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맥이 느리면 오래 살고, 맥이 급하면 일찍 죽는다.

─김태진 지음, 『명랑인생 건강교본』, 52쪽

“엄마, 그리고 틈나는 대로 껌 씹는 것처럼 윗니랑 아랫니를 부딪쳐 줘. 그러면 침이 생기거든. 그러면 그걸 꿀떡 삼켜. 그게 세상에서 제일가는 보약이래.”

땀, 혈, 눈물, 정(精)이라는 것은 모두 한번 나오면 다시 거둘 수 없으니, 오직 침만은 다시 거둘 수 있다. 다시 거둔다는 것은 삶을 살린다는 것이며 또한 생명을 잇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주 침을 뱉어 진액이 말라 몸이 마르게 되었는데 지인(至人)을 만나 진을 거두어들이는 방법을 배웠다. 이를 오랫동안 계속하였더니 몸이 다시 윤택해졌다.

─『동의보감』, 『명랑인생 건강교본』에서 재인용, 99쪽

고치법(叩齒法; 이를 부딪치는 양생법)을 수련하면 신장이 약한 사람은 신의 기운을 모아 신장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정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머리가 맑아져 기억력 향상, 집중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30번 정도 천천히 이를 딱딱 부딪쳐 주면 자연히 침이 고이고, 이 침을 삼켜 다시 몸 안으로 보내는 것, 이것이 양생법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양생법이다.

─김태진 지음, 『명랑인생 건강교본』, 211쪽

엄마는 훌륭하게도 제가 뭔가를 얘기하면 그날로 바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엄만 열심히 심호흡하고 있는데 제가 자꾸 말을 시켜서 면박도 당하고요;; 수술 전에 하게 되어 있는 여러 검사들 때문에 금식을 해야 했을 때 엄마는 고치법을 하면서 입 안을 적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한테 거듭해서 당부했던 것은 절대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속 안에 감정들을 쌓아 두지 말고 말로 하든 화를 내든 해서 밖으로 내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던 대로 살지 않아야 앞으로 엄마의 몸이 달라질 테니까요.  

병이란 것이 어떤 문제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병들어 갈 수밖에 없는 여러 정신적․신체적 요인들이 누적되어 있다. 그 누적된 결과가 ‘몸이 아프다’는 신체적 각성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이런 요인들을 무시하고 단지 병적 증상만을 제거하려 한다면 당장의 육체적 고통을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 원인은 결코 치유될 수 없다. 이러한 자기에 대한 질문 없이 단순히 빨리 낫기만을 바라는 것은 좋은 숙제거리를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태진 지음, 『명랑인생 건강교본』,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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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일매일 아픕니다. 어떤 날은 머리가 띵하고, 어느 날은 뒷목이 뻣뻣해지고, 응가가 아니 나오는 날도 있고, 속이 아프고, 눈이 뻑뻑한 나머지 튀어나오려고 하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명랑인생』 원고를, 집에 가서는 엄마를 보면서 그런 증상 하나하나가 실은 몸이 던져 주는 숙제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 숙제들을 제때제때 해내지 못하면 그것이 결국엔 큰 병으로 돌아오고 만다는 것도요. 엄마의 병을 처음 알았을 때는 아, 매일 음양탕만 마셨어도(22쪽), 신맛 나는 과일만 좀 먹게 했어도(99쪽), 혀의 상태만 좀 잘 봤더라도(154쪽), 얼굴색만 좀 잘 살폈어도(178쪽)……, 이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을 하지 못해서 엄마를 아프게 했구나 하는 생각에 원고를 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엄마를 낫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더 앞섭니다(책이 나와서일까요?^^;;). 아무튼 『명랑인생』이 무슨 책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동아전과, 표준전과에 버금가는 양생(養生)전과라고 말하겠어요. 몸이 내준 숙제, 어렵고 귀찮다고 내팽개치지 마시고 양생전과 『명랑인생』을 꼭 한번 펼쳐보시길 빌고 또 비나이다~! 뿅!

추신(도 꼭 읽으세요!) : 제가 엄마한테 심호흡해야 한다, 윗니 아랫니 부지런히 부딪쳐라 했을 때 울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또 인터넷에서 뭐 봤냐?” 아니라고~, 이거 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거고 지금 내가 회사에서 책으로 만들고 있는 거라고~ 하니까 바로 의심을 거두시더군요, 후후. 사실 엄마가 제 얘기를 듣고 바로 따라할 수 있었던 것은 『동의보감』에 나온다는 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울 엄마 드라마 <허준>도 안 봤는데 역시 『동의보감』의 힘은 대단합니다. 좌우간 숨 천천히 쉬고, 고치법해 주고, 『동의보감』 따라하는 거 참 별것 아니지요? 요런 거 말고도 『명랑인생』에서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각종 양생법들을 가르쳐 줍니다. 읽지는 못해도 따라할 수는 있는 『동의보감』, 『명랑인생』에서 영접하시길 또 간절히 비옵니다, 아멘!!

명랑인생 건강교본 - 10점
김태진 지음, 최정준 감수/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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