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1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3) - 공자의 언어감각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3)- 공자의 언어감각 “나는 말 잘하는 사람을 미워한다” 공자가 말 잘하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학이’(學而) 편에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이라 해서 인(仁)과 대척점에 있는 악덕으로 교묘한 말재주[巧言]를 앞세우고 있으니 두말할 게 없다. ‘교언’은 여러 가지로 변주된다. 구변(口辯)이라 하기도 하고 이구(利口)라고도 하며 구급(口給)이라고도 하는데 녕(佞)이라는 한 글자를 쓰기도 한다. 다양한 표현은 교묘한 말솜씨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경멸감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영인(佞人)은 공자가 싫어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공자 같은 유덕자(有德者)도 사람을 미워하나? ‘양화’(陽貨) 편에, 자공이 “군자도 미워하는 게 있습니까?”.. 2020.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