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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다 ‘밥’이 먼저인 막달레나의집을 소개합니다!―신간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4. 4. 15.

‘법’보다 ‘밥’이 먼저인 막달레나의집을 소개합니다!

―신간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가 출간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밥상 기억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잠시 TMI 하고 가자면, 저는 사주에 아주아주아주 미약한 식상이 하나 겨우 있는 덕분에, 먹는 걸 그다지 챙기지 않습니다. 별 의욕도 없고요. 이런 저에게도 아주 드물게 어떤 ‘밥’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 책은 밥은 물론이고 ‘밥상’에 대한 짙은 기억을 준 곳입니다.

지금은 용산을 떠나 은평구에 자리 잡은 ‘막달레나의집’은 1985년 용산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을 돕던 이옥정 대표님과 미국분인 문요안나 수녀님이 함께 만든 곳입니다. 용산 성매매집결지가 사라지기까지 30여 년을 성매매 현장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상담처로, 쉼터로, 재활터로, 안식처로, 치유처로, 뭘 자꾸 배우게 하는 곳으로… 용산에서 있었습니다.

이곳에 가면 누구나 평등한 밥상을 받게 되는데요, 저 역시 처음 간 날 그 밥상 앞에 앉았더랍니다.

 

우리집에는 만든 지 이십 년이 넘은 나무로 된 밥상이 하나 있는데 그 밥상이 얼마나 신기한지 정원이 따로 없는 완전 고무줄 밥상이다. 셋이 앉아 먹으면 넉넉하고, 네다섯이 앉아 먹으면 화기애애하고, 일고여덟이 앉아 먹으면 풍요롭다. 더 이상 앉을 수 없을 것 같다가도 숟가락 들고 끼어 앉으면 열다섯도 가능한데 이쯤 되면 옆으로 돌린 몸은 밥상과 거리를 두어야 하며 손은 열심히 밥상 안으로 향해야 한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손놀림은 더욱 빨라지며 한 그릇 먹을 밥이 두 그릇 되고, 말은 더욱 많아져 정치에서부터 연예, 학원에서 있었던 일, 자녀교육, 사무행정에 이르기까지 한 밥상 안에 몇 가지 화제가 한꺼번에 자유롭게 부유한다. 밥을 통한 소통의 향연이랄까. 박사님이건 외국인이건, 신부님이건 누구건 간에 이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나누었다면 공평하게 밥상을 정리해야 하는 것도 우리집 밥상의 미덕. (4부 맛있는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중에서)

 


둥그런 밥상에 끼어 앉아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요, 음식도 그렇게 소박한데 그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데 놀랐지만, 처음 가서 낯설고 무람이 앞섰던 저도 어쩐지 편안해지며 계속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분위기가 더 놀라웠습니다. 

오늘 이 책은 그런 밥상을 내는 막달레나의집, “나눠 먹는 것이라면 최고로 자신있다”고 말하는 ‘큰언니’ 이옥정 대표님이 전하는 30여 년간 막달레나의집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다투고 헤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간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

 




이 책은 원래 막달레나의집 10주년을 기념해 나왔던 『막달레나, 막 달래나?』를 25년 즈음에 그린비 출판사에서 개정증보하여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로 냈던 것을 디자인과 최근의 변화 소식을 반영하여 머리말만 수정해 낸 2판(신장판)입니다. 그간 절판 상태로 막달레나의집 이야기를 읽고 싶었지만 읽을 수 없었던 분들, ‘나눔과 존중과 함께 삶’이라는 비전을 한시도 쉼없이 지켜 온 막달레나의집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을, 지금 ‘신기한 밥상’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밥상을 차린다. 우리가 먹을 밥이건 손님이 먹을 밥이건 구분하지 않고 좋은 재료들만을 고집하며 모자람 없이 누구든 행복하게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식구들이 먹을 밥상에는 미래에 대한 꿈과 용기를, 손님들이 먹을 밥상에는 나눔과 희망이라는 특별한 찬이 놓이니 이 얼마나 풍요로운가. 나는 매일같이 기도한다. 이 밥 먹고 더 많은 여성들이 용감하게 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태 주기를.
나는 나눠 먹는 것이라면 최고로 자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우리집에 밥 먹으러 오세요!”라고 말하며 당당히 초대한다. 식욕이 없는 분들, 용기를 얻고 싶은 분들, 나눔이라는 처방이 필요한 분들, 희망의 박수를 함께 치고 싶은 분들 언제든 우리집으로 오시라! 예수님도 꿀꺽 침 삼키며 둘러앉는 이 신기한 밥상에! (4부 맛있는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중에서)

 



서점에서 막달레나의집 밥상을 만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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