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 역사와 인간군상을 사계절의 변화로 풀어 읽은,
신간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사오나, 저희가 작년 7월 초에는 사마천의 『사기』를 문학서로 읽기를 시도했던 책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를 출간했었는데요, 거의 1년 만인 오늘은 『사기』와 역사서의 투 톱(손흥민, 케인)으로 꼽히는 『한서』를 발견해 낸 책,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두둥!
사실 투 톱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근대 이전까지의 이야기고요,;; 근대 이후로는 『사기』가 승승장구 이름을 알린 데 비해 『한서』는 사람이름인가 싶을 정도의 낮은 인지도였습니다. 이렇게 이름도 낯설어진 역사서 『한서』를 ‘사이재’의 길진숙 선생님과 강보순 선생님, 그리고 ‘감이당’의 박장금 선생님이 의기투합하여 함께 읽고 책까지 쓰시게 되었습니다. (왜 읽게 되셨는가? 자세한 사연은 책의 머리말을 참고해 주세요.^^)
중요한 것은 이 분들이 “인간들이 얽혀 빚어내는 사건과 사고(事故)와 마음을 다각도에서 비추어 보여 주는” 『한서』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글을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지경이셨다는 겁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한나라(전한시대)의 이야기를 한 국가의 생로병사·생장쇠멸의 큰 흐름 속에서 읽어내며,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한고조 유방이나 여태후, 한무제 등은 물론 동중서나 곽광, 김일제 등 신스틸러 급 인물들의 면면까지 살피며 인간사의 변화무쌍함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한서』를 읽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되었다. 역사책으로서의 『한서』가 지닌 매력과 미덕 때문이다. 진(秦)나라가 중국 천하를 통일했지만 허망하게도 15년 만에 무너지고 만다. 다시 천하를 통일한 한나라는 200여 년 동안 제국을 지켜 낸다. 안정된 관료제로 그 넓은 영토를 다스리며 번영을 구가했던 천하의 제국 한나라! 반고는 한나라라는 이 특정 조건 위에서 200여 년의 시간 동안 명멸해 간 인간들의 말과 행위에 주목한다. 인간들이 얽혀 빚어내는 사건과 사고(事故)와 마음을 다각도에서 비추어 보여 준다. 그럴 때 하나의 사건, 한 사람의 행위는 단선적이지 않다. 일례로 반고는 행정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고 정확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잔인한 동시에 남 잘되는 걸 볼 수 없는 찌질한 인간의 이면을 디테일하게 해부한다. 또한 모든 걸 다 가졌으나 오히려 이것이 제 무덤을 파는 원인이 되는 삶의 역설과 그 매트릭스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낸다. 반고가 해부한 인물 열전을 읽으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시공을 뛰어넘어 인간이 넘어야 할 문턱은 무엇인지, 이 드넓은 천지와 교감하는 한 생명체로 돌아가 삶의 기본과 그 심연을 묻고 또 묻게 된다. 아마도 이것이 『한서』를 읽어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길진숙, ‘머리말’ 중에서)
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또 역사서 읽기만 한 피서가 있나요?^^ 만만찮은 두께임에도 술술 넘어가는 역사서의 힘을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에서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어서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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