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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얼마나 벌’ 것인가? 아니! ‘어떻게 쓸’ 것인가? ‘얼마나 벌’ 것인가? 아니! ‘어떻게 쓸’ 것인가?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공자가 말했다. “사치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않고, 절약하는 사람은 고루하다. 겸손하지 않은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 「술이(述而)」편 35장 = 글자 풀이 == 관련 주석 =‘탕진잼’. 탕진과 재미가 합쳐진 말로, 요즘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다. YOLO족(You Only Live Once : ‘인생은 한 번뿐이다’)이란 말도 있다. 그럴 듯하게 포장하긴 했지만, 모두 소비를 통해 현실로부터 탈출하려는 몸부림들이다. 고달픈 현실 같은 것과 거리가 있는 나도 ‘탕진잼’의 맛을 좀 안다. 그러나 소비가 주는 해소감은 소비하는 바로 그 순간뿐이다. 충동에 이끌려 산 물건들이 비좁은 공간 한 구석을 .. 2017. 11. 8.
‘평범’의 패배주의에 맞서 ‘평범’의 패배주의에 맞서 나는 별 일 없이 산다 "「네 꿈은 평생 평범하게 사는 거라며?」/(…) 「저기…, 너 정말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든가… 그런 젊은이다운 꿈은 없니?」/ 「없어. 난 두더지처럼 죽은 듯이 숨어 살 거야….」/ 「불행도 행복도 필요없단 거야?」/ 「응….」"(후루야 미노루, 『두더지』 1권)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두더지』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스미다는 ‘평생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범상치 않은 꿈을 털어놓는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혼자서 낚시터 보트대여점을 운영하는 중학생 스미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평범해질 수 없는 이 소년은 외친다. “평범 최고!” 스미다가 말하는 ‘평범’에는 강한 저항감이 섞여 있다. ‘너희들은 모두 특별하다’ ‘자기만의 꿈을 갖고 살.. 2017. 11. 7.
조선왕조실록―무궁무진한 인정세태 보고서 조선왕조실록―무궁무진한 인정세태 보고서 임금이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요즈음 의원들은 약방서(藥方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양홍달과 조청 같은 내의원들도 그러하다. 궁중에서 열 살쯤 되는 아이가 병이 났었다. 조청에게 약을 지으라고 명했더니 어른이 복용하는 것과 똑같이 지어 왔다. 의심스러워 사람을 시켜 물으니 대답하기를 ‘약방서에 소아는 5,6세를 가리킵니다’라고 말하였다.그가 상고한 것에 빠뜨린 것은 없는지 염려스러워 내가 직접 약방서를 열람해 보았다. 『천금방』을 보니 ‘2,3세는 영아(嬰兒)라 하고, 10세 이하는 소아(小兒)라 하고, 15세 이하를 소아(少兒)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이것을 조청에게 보여 주자 부끄러워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러니 어찌 사람이 상하지 않겠.. 2017. 11. 6.
통잠 자는 아기의 첫 걸음 ― 낮과 밤 구분을 확실히! 통잠 자는 아기의 첫 걸음 ― 낮과 밤 구분을 확실히!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잠’이다. 아기가 통잠(예닐곱 시간 이상 내리 자는 것)만 자게 되어도 육아가 훨씬 수월해진다. 나도 딸이 신생아이던 때에는 소원이 ‘3시간 내리는 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3시간 정도 간격으로 아기에게 수유를 했는데(모유가 잘 안 나와 일찍부터 완분[완전 분유 수유]을 했다), 아기가 먹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3시간 간격인데, 이것은 실제 엄마아빠에게는 거의 2시간마다 텀이 돌아오는 것과 같다. 먹이는 데 15~20분 정도가 걸리고 먹인 다음 트림을 시키는 데 또 그 정도 시간이 들며, 분유를 타고 분유병을 씻어 놓고 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3시간을 내리 잘 수가 없.. 201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