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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민51

봄에 피고지는 부지런한 본초, 진통작용을 하는 현호색 아픔, 현호색과 함께 사라지다 약이 되지 않는 풀은 없다?! 옛날 옛적 깊은 산골에 약초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이 그에게 “이 산에서 약이 되지 않는 풀을 하나만 구해 오면 하산해도 좋다.”고 하자 그는 매우 쉬운 일이라 생각하고 풀을 구해왔지만 가지고 가는 것마다 퇴짜를 맞으며 십년이 흘렀다. 이제 그의 눈엔 약으로 쓰이지 않는 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낙담하여 “도저히 그런 풀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들은 스승은 “이제 하산 하여라~”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은 어떤 풀도 그 특성을 잘 알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째서 일까? 약은 모자라는 기운을 돋우거나 넘치는 기운을 덜어내어 몸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몸 밖에서 취하는.. 2013. 4. 11.
소금, 겨울철 내 몸을 '짜는' 비법 생명의 씨앗, 소금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소금은 블랙홀 김장철이다. 생각만 해도 혀뿌리 부근이 찡해지면서 침이 고일만큼 시원하고 아삭한 김장김치. 이런 김치만 있으면 겨우내 반찬 걱정이 없다. 그래서 집집마다 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담그기 위한 비법 한두 가지 쯤은 있고, 입맛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입맛에 상관없이 이구동성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배추를 잘 절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배추 절이는 비법 중엔 희한한 것도 심심찮게 있다. 예를 들면 대식구를 거느렸던 조선시대 명문가들에서는 배추를 절이는 아낙네들 입에 창호지를 붙였다고 한다. 배추는 음기가 강한 재료라고 여겼는데 절일 때 수다를 떨면 입에서 탁한 양기가 뿜어져 나와서 배추의 음기를.. 2012. 11. 22.
박카스 대신 마늘을? 불끈불끈 솟구치는 마늘의 기운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버티면 장땡 올 더위는 대단했다. 불쾌감과 짜증마저 겸손하게 굴복시켰으니 말이다.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기운을 아끼고, 숨을 고르며 견딜 뿐이었다. 입추까지만 참으면 된다 생각하면서... ‘그날’ 밤도 땀 때문에 끈끈해져, 물을 끼얹고 마루에 앉았는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며칠 째, 밤에도 시원한 바람이 없던 터라 어찌나 반갑던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때가 바로 입추 절입(7일 새벽2시 6분) 무렵이었다. 더위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입추가 무더위와 싸울 때 나도 얼떨결에 참전한 것 같다. 그 당시 흔들리던 나뭇잎, 쥐를 잡던 부엉이, 달려가던 자동차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영화 에서 바람방향이 바뀌길.. 2012. 8. 23.